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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준신부님
고석준신부님
제목 부활 축하 인사드리며 근황을 전합니다. 날짜 2003.04.17 17:32
글쓴이 고석준 조회 905
한동안 격조했습니다.
큰 기대에 큰 실망을 드리는 줄 압니다. 송구합니다.
마음처럼 시간이 나지 않고 행여나 시간이 생겨도 잘 맞지 않으니 저도 안타깝습니다.

오늘이 성목요일, 4월 17일인데 금년 들어서 100일 남짓 기간에
제가 해외 출장이 8번, 항공기를 타고 뜨고 내린 것이 31번입니다.

그런 와중에 지난 2월 20일에는 한국에 계신 유일한 혈육인 제 막내 외삼촌께서 암을 이기지 못하시고 64세를 일기로 별세하셨습니다.
그날 비 내리는 아침에 삼촌을 산에 모시고나서, 저녁에 비행기를 타고 월남으로 가서 서울대교구 사회사목부 사제연수를 안내했답니다. 제가 기획, 주관한 연수라서 꼭 가야하는데, 삼촌께서는 사경에 계시고...참 어려운 며칠이었습니다. 다행히 저녁에 뒤쫓아 갈 수 있었답니다.

그리고 나서 3월 중순에는 미국 LA에서 사순절 특강 초대가 있어서 모처럼 집에 들려 부모님을 뵐 생각으로 떠났습니다. 2년 만에 부모님을 찾아 뵈는 길이었는데,

저와 절친한 동창 교우가 위독하다는 연락이 와서 일정을 단축하여 귀국한 것이 3월 29일, 그 친구는 삼성제일병원 부원장으로 있는 유방암의 권위자였는데 정작 자신이 암에 걸린 줄 모르고 있었습니다. 공항에서 병실로 찾아보고 다음 날이 주일이라 병실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나서 세시간 만에 임종하였습니다. 그 친구가 저를 기다렸다가 하늘로 갔다는 느낌이 들더니 지금은 확신이 되었습니다.

작년부터 제가 가까이 모시던 분들이 여러분 별세하셔서 사제관에 함께 사는 다른 신부들은 저더러 장례 전문 신부라고 우스개 말을 할 정도입니다. 저하고 가까이 지내시면 불길한가 봅니다.

이런 일을 겪으면서 도마회 이 귀철 회장님께 폐를 많이 끼쳤습니다. 그리고 이 재화 회장님께서도 제 삼촌 빈소를 찾아주시고 장례미사에도 함께 해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

여하튼 이렇게 사느라고 도마회원들을 잘 뵙지 못했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성주간을 보내고 부활대축일 아침 일찍 다시 떠납니다. 아예 4월 안에 35번 정도 탑승 기록을 채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서울에 사는 신부로서 한달에 한번 저녁시간을 내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신부 생활을 아시는 분들, 특히 서울 신부가 받는 사목적 요구의 양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그것도 그저 친목과 단합을 위한 인사의 자리라면 반드시 참석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1년을 계획하는 정월 모임에 함께 하지 못한 것은 저도 아쉽고 께름직합니다. 그때는 서울대교구 일로 월남과 캄보디아에 가 있었습니다마는.

그래도 꼭 제가 도마회를 위해 사제의 몫을 채워야 할 때는 하느님께서 허락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지난 4월 9일 최 병남 간사님의 선친 장례미사 소식은 너무 늦게 전달 받아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한 마음으로 후에 연미사를 봉헌했습니다.

오는 6월 1일 도마회의 봄나물 잔치에는 새로 결성된 배재교우회 분회 회원들도 저와 함께 참여할 것입니다. 처음 참여하는 회원들을 따뜻이 맞아주시고 격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최 기식 신부님과 김 영진 신부님께서는 주일 미사 강론, 특별한 기도회나 미사 중에 하신 강론, 사목 단상, 도마회원들에게 보내고 싶은 편지 등등을 신부님들의 난에 올려주시면 많은 도마회원들이 수시로 이곳에 들어와 읽을 것이고, 평소와 일상 속에서 이 사이버 공간이 우리 도마회의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 특히 사진도 많이 올려 주시면 좋겠습니디.

오늘이 성목요일, 저녁부터 주님의 수난이 시작됩니다. 참으로 은혜로운 시간 중에 최 기식 신부님과 김 영진 신부님, 그리고 도마회원들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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