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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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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차쿠의 아침-변문의 오후(4) 날짜 2015.06.08 16:55
글쓴이 관리자 조회 363

여기부터 대건의 편지는 실감나게 하려는지 무슨 평서의 대사처럼 써내려가고 있엇다. 시간도 공도 훨씬 들텐데, 어쨌든 그가 이만큼 여유로운 것은 처음이었다. 조선입국을 앞두고 심경의 변화가 큰 것일까, 일부러 연한 속살을 내보이려는 문체 앞에서 양업은 2년 전 자신이 서품 선물로 지어준 시구 중 ‘물가슴보다 무른…’이란 부분을 떠올려야 했다.

…한편으로 외동딸까지 주겠다는 루 선장의 마음이 이해는 되었다. 지금까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한 번도 밝힌 적이 없고 설령 천주교 성직자의 독신 정결이 무엇인지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없을 것이 이런 쪽으로는 도통 고집스러운 데가 잇다. 하여 어차피 말하지 않은 것이 엉뚱한 사태를 몰고 온 것이다. 그때, 루 선장은 눈짓으로 항해사를 일으켜 세우며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거시기 항해산 나놔 한 바퀴 돌 테니, 우리 딸과 천천히 차나 마시며 이야기 나누시게잉.”

“아니 루 선장님!”

막무가내였다.

“김 슨상이 우리 사위님이 된다면야 뭐… 허! 허! 허!”

저 루 선장 다 좋은데 독선적인 데가 있다. 어떤 때는 자기 마음대로였다. 배 위에서 보던 눈빛부터 감을 잡긴 했지만 이렇게 철저히 계획해 놨을 줄은 몰랐다.

“김 선생님….”

한참을 흐르던 어색한 침묵을 루루가 먼저 깨뜨렸다.

“우리 아버지 정말 못 말리지요?”

“….”

“차 한잔 드세요.”

루루가 손목까지 드리운 옷소매에서 그 하얀 손을 꺼내 시원한 냉차를 따르는 중이다. 섬섬옥수. 이것이 진정한 여인의 손이로구나, 나는 그 손을 보고는 어쩔 수 없이 ‘손이 곱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아직까지 이리 가까이 다가오는 손길을 본 적이 없다. 손은 마치 오랫동안 ‘이날 이 시간을 기다려왔어요.’하는 듯, 손의 주인은 당신 뿐이라고 다소곳이 차를 따르고 있다.

“낭자…”

“네에….”

“이름이 루라고 했던가요, 그러면 루루?”

“네에, 김 선생님.”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반갑네요.”

저두요…. 수줍은 입을 가리느라 손을 살짝 들어 입가에 댔을 뿐이다. 그 작은 몸짓에도 숲 향기가 날아온다. 깊은 산에서나 맡을 수 있는 청량한…. 아마도 이것이 ???창 무르익은 여인의 향기리라. 가까이서 보니 루루가 입은 옷은 펑퍼짐한 부대자루만 같아 치파오 축에도 못 끼는 것이다. 일부러 몸에 달라붙는 옷을 피하고 넉넉한 것으로 골라 입었을 텐데, 그래서 나도 방심했을까? 수줍은 입을 가리느라 루루의 몸이 약간 틀러졌을 때 그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허리의 윗부분… 그러니까 흉부쯤 되는 곳이 융기되어 오르지 않는가. 저리도 하늘거리는 곳에서 무슨 뒷동산 같은 것이 솟아오르는 바람에…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당황하여 부지불식간 루루의 눈동자를 보고야 말았다. 아… 곱다. 어떤 중국여인은 조선의 여인보다 고운 것 같다. 워낙 사람이 많다 보니 이런저런 여인이 다 있겠지만 아름다운 중국 여인의 눈은 신비로운 빛이 있다. 저 눈빛….

이럴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실상 나는 대처법을 알고 있다. 다른 방법은 없다. 바로 이런 시간 이 감정을 곧바로 객관화 하는 일이다. 남자의 본성보다 빠르게 그를 달래주는 작업, 일종의 제삼자식 위로법에 들어가는 것이다. ‘그대 고운 피조물이여…, 그대가 앞에 있어 내 눈은 얼마나 흐믓한가? 그대 함께하는 시간이 또 얼마나 환희로운가? 선녀 같은 사람이여…. 그대도 설레니 내 어찌 동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나 그대보다 더 아리따운 이를 하나 알고 있다네. 그대보다 보드라운 이를 하나 알고 있다네. 그대보다 진실한 이를 하나 알고 있다네. 그대보다 싱그러운 이를 하나 알고 있다네. 그대보다 하늘거리는 이를 하나 알고 있다네. 그대보다 풍만한 이를 하나 알고 있다네. 그대보다 안고 싶은 이를 하나 알고 있다네. 그대보다 순결한 이를 하나 알고 있다네. 그대보다 뜨거운 이를 하나 알고 있다네. 그대보다 지적인 이를 하나 알고 있다네. 그대보다 건강한 이를 하나 알고 있다네. 그대보다 수줍은 이를 하나 알고 있다네. 그대보다 백옥 같은 이를 알고 있다네. 그대보다 푸근한 이를 하나 알고 있다네. 무엇보다, 그대보다 나를 더 좋아하는 이를 하나 알고 있다네. 그이는 바로…그대 같은 피조물을 창조해 주신 분이라네, 그대를 빚어주시고 지금 내 앞에 보내수셨네, 하여 나는 그대의 아름다움 속에서 먼저 그분을 알아보네. 그대 향한 뜨거움 속에서 그분께 대한 열정에 몸 닿는다네. 그대 곱디고운 여인아, 그러나 그분 안의 피조물인 그대여….’

이제는 사랑하는 여인이 하나 생겨도 좋겠습니다. 고울 이보다 당신을 더 사랑한다고 말해보게시리. 한 싱그러운 꽃송이가 한창 수줍게 떨려와 연한 빛으로 흔든다면야, 내사 온기 없던 마음도 절로 데워지겠지만. 당신께서 손수 마련하신 이 위로마저 딱! 마다해 보게시리. 그러면 이토록 오래된 순정이 한 번 더 새로워지지 않겠나이까? 임이시여, 유일 사랑으로만 서고 싶어. 다른 사랑일랑은 일체 아니… 당신께만 드린다고 다시 소리 높여 외쳐보게시리. 내 아주 어릴 때부터 앞으로의 시간 내내 노래는 하나뿐이요, 사랑은 하나뿐임을 아시는 당신만은 이 무식한 사랑법을 알고 계셔야 합니다. 당신만은 알아주셔야 합니다.

“참 고기도 하십니다. 어느 남정네가 당신을 거절할 수 있겠소? 그런데…난 이미 정혼한 몸이라우!”

“네? 아버지는, 아니시라는데.”

“루 선장님 또…혼자만 생각하시네.”

“네에…그러시군요!”

“참, 8월17일 내 결혼식인데 루루 씨가 오실 것까진 없고… 아버지는 초대해야겠습니다. 상해 금가항 성당.”

“네…그렇군요.”

“예….”

“성당에서…하시는군요?”

“예…, 자 그럼, 잘 있으시오. 루루 낭자…. 이것도 인연인데, 이다음 하늘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몸 보전하시고.”

“네…. 안녕히 가십시오.”

나는 선장을 원망하지 않았다. 루 선장 쪽도 실망하는 빛이 역력했기 때문이다. 이런저런 일이 다 사람 사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루 선장이 속으로만 꾸몄고 나 역시 가톨릭 성직자에 대해 딱히 일러주지 않은 탓도 있으리라. 루 선장을 원망하는 대신 업아, 먼 산 바라보기 너도 가끔 하겠지? 하늘을 올려다보며 짓궂게 한번 웃어주었다. ‘아유 참 당신도…. 그래 위에서 내려다보시기에 좋으십니까?’

업아, 루 선장 건은 대략 이랬었다. 잡다하고 시시콜콜해도 재밌질 않니? 공연히 아까운 종이와 네 귀한 시간 허비한 것이 아니기를….

구세주강생 1845년 8월26일 너의 나 김대건 안드레아 보냄

추신. 며칠 후 페레올 주교님, 다블뤼 신부님과 드디어 조선으로 출항하나다. 그래도 뱃길이 낫다. 기도해 줘, 먼저 들어가니 어여 와 업아.

편지는 이튿날 쓴 것도 첨부되어 몇 장이나 더 있는데 대건은 작정하고 그간의 일들을 소상히 전하고 있었다. 서품 직후 어렵게 얻은 휴가를 편지만 쓰다 만 것 같다. 양업은 특히 여성일화에서 은밀한 것을 공유했다는 묘한 일체감을 얻었다. 어쩌면 사제품 선배인 대건이 먼저 여성문제를 나누려는 의도도 엿보였다.

그런데… 건아 요즘은 어떠냐, 왜 감감무소식이니? 양업은 바로 숙소로 들어가지 않고 일부러 차가운 밤공기를 쐬었다. ‘요한씨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야겠다.’

저녁 산보를 나선 그의 손에는 사뭇 묵주가 돌아가고 있었다.

“메스트르 신부님요, 추수감사 예물이래요, 변문 갈 때 쓰시래요.”

전 신부가 금일봉 하나를 내민다. 어느새 달포 넘는 시간이 흘러 깊어질 대로 깊어진 가을은 겨울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있었다. 사흘 후 메스트르 신부와 양업은 소팔가자를 떠날 참이다.

대건이 2년 남짓이었다면 양업은 4년도 넘게 소팔가자에 살았으니 적잖이 친숙해져 있었다. 만만한 부제선생으로서 맏형처럼 지낼 수 있었던 신학생들ㅇ, 쓰러져 가는 집에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안드레아나 요 몇 주 안 보이시는 요셉 할아버지가 걱정이다. 어린이, 청소년들, 그리고 청년 성가단원들, 모두가 정이 들었지만 그러나 이들과 어찌 이별할 것인가는 생각해 본 적이 없을 만큼 떠날 마음이 앞서 있었다. 밤마다 빛나는 아버지 어머니 별을 보며 또 9월 중순부턴가 유독 반짝이는 그 별을 볼 때마다 조선에 대한 소회만 깊어왔다.

“눈이구나, 눈!”

첫눈은 열흘 전에 내렸으니 두 번째 눈이었다. 교회 달력으로 설날 아침부터 오는 눈이니 나쁘진 않다. 아직 시간 반이나 남은 기상시간, 오늘만 지나면 다시는 못 볼 소팔가자였다. 양업은 아침기도를 마치자 창가 쪽으로 갔다.

그런데…누굴까? 사제관 마당 소복이 쌓인 눈을 이른 새벽부터 누가 벌써 쓸어놓은 것이다. 왠지 부끄러웠다. 일종의 책임감에서 나온 심상은 줄곧 속삭이는 것 같았다.

눈 쌓인 새벽의

길을 누군가 먼저 쓸고 갔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이 추운 겨울을 부지런히도 치우고 간

사람이 나보다 어린 사람이라면

그 길을 밟으며 내내 부끄러움을 밟을 것이다.

여름엔 몰랐는데

입김마저 얼어붙는 창밖을 내다보며

따뜻한 물 한잔 마시는 일이 부끄럽다.

누비 솜 치파오 깊숙이 눈만 내놓다 마주친

아 낡은 거리의 초췌한 걸인

그럴 바엔 네가 가난해지는 쪽이

맘 편하지 않겠냐는 듯 빤히 쳐다보는….

옛 시인은

오랜만에 만난 벗이 자기보다 열심해 보이면 부끄럽다 했는데

혹독한 겨울을 멀쩡하게 지내는 것만으로

이리 부끄러울 수 있단 말인가.

부끄럽다 부끄럽다.

자꾸 떠들며

다시 굵어지는 저

아침 눈발.

왠지 방 안에만 있을 수가 없어 사거리 모퉁이에 나와 섰다. 인적이 뜸한 새벽길이지만 가끔 사람들이 좋은 아침, 하며 인사를 해온다. 늘 제대 옆에 있는 최 부제야 온 소팔가자가 아는 터였다.

‘여름이면 대건과 저곳에 앉아 쉬곤 했지!’

사실은 이 아침… 2년 가까이 대건과 함께했던 소팔가자를 마음에 담아보려는 것이다. 곳곳에 추억이 어렸지만 장춘으로 나있는 신작로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었다. 길가 아가다 씨의 원두막에서 참외를 얻어먹으며 땀을 식히던 그 여름날이 몽실몽실 떠올랐다.

‘참, 식사 때가 다 됐지.’ 양업은 성당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오늘 대림 1주일은 교중미사만 참례하면 되었다. 몇 주 전부터 송별미사에 참석하라며 저녁미사도 없앤다는 공지였다. 무엇보다 이곳 전 신부가 하나라도 챙기려 한다. 4년 이상을 동고동락 한 지기가 살아서 볼지 말지 한 땅에 간다는 것이기도 했다. 미사 후에는 모든 신자들이 함께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본당신부가 돼지 한 마리, 신자회장도 한 마리를 낸다고 했다.

“소팔가자 형제자매 여러분, 회자정리(會者定籬)라는 말을 저보다 잘 아시지요? 만나면 헤어짐도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분과 같이 했던 시간들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몸은 헤어져도 마음은 주님 안에서 늘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저화 최양업 부제는 여기 있는 동안 고향의 품처럼 편안하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짜이찌엔!”

메스트르 신부는 떠듬거리는 중국말이었지만 정중히 인사했다. 미사가 끝나고 마련된 송별식에서의 고별사였다. 원래 이런 자리는 대표만 인사하고 부제는 뒤에 서있는 법이다. 양업은 조금도 준비한 말이 없었다. 그러나 차례를 마친 메스트르 신부가 양업을 돌아보았다.

“최 부제도 한마디 해, 조선인 대표니까!”

그러자 청년 성가대에서 우레와 같은 소리가 터졌다.

“부제님 한 말씀, 부제님 한 말씀!”

저만치 홍홍은 아예 얼굴을 무릎에 박고 있다. 미사 내내 홀짝거린 모양이다.

“감사합니다, 소팔가자 교우 여러분. 고맙습니다, 중국교회여. 제 가장 소중한 벗 김대건 신부를 대신해서도 감사드립니다. 지금은 이렇게 우리 조선이 신세를 졌지만 머지않아 은혜 갚는 알이 오기를 기대합니다. 만일 작금의 시절이 허락지 못하면 먼 훗날 제 후배들이라도 신세 갚는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중국이여!”

양업은 두 손을 모으고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그것은 비단 소팔가자에 대한 인사만은 아니었다. 일직이 보유론의 일환으로 실학을 연구하다 한문서학서를 만난 초창기 주어사 천진암 강학회원들을 대신해서 드리는 인사였다. 조선 천주교의 첫 번째 본당신부로 소주 곤산현 출신 주문모를 보내주심에 대한 인사였다. 그리고 자신을 마카오에서 공부시켰고 대건을 첫 사제로 배출했으며, 지금까지 조선교회의 거점이요 어머니 같은 역할에 대한 인사였다.

양업의 떨리는 말이 끝나자 순간, 박수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았다. 감히 한 사람도 박수 칠 생각을 못했을 만큼 국가는 달랐지만 면면히 흐르는 구세사의 획을 공감했을까. 박수소리는 한참 지나서야 시작됐고 한번 터진 것은 사회자가 만류할 때야 잦아들었다. 청년 성가단의 축가가 이어졌다.

잘 가오 그대 행복하시오.

축복의 노래로 그대 보내오리다.

신의 손길 따뜻이 그대 위에 머물리.

아름다운 님 그대 위에 신의 손길 머물리.

내 마음 나래 달고 그대 곁 날으리다.

내 마음 등불 밝혀 그대 앞길 비추오리.

우리 님 가시는 길 꽃비 단비 내리소서.

설운 님 가시오니 내 마음은 울고파라.

“최 부제님 잘 가이소!”

길잡이 범 요한은 동행하지 않는다. 되돌아올 길이 아니요 변문에서 곧장 조선에 들어가려는 것이다. 범 요한은 소팔가자에 남아 계속 신학교 사환노릇을 할 것이다. 예상대로 천 요셉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잘 있어요, 요한씨!”

“면목 없습니더. 저번 일은….”

‘천 요셉 녀석이 부추긴 탓도 있습니더,란 말은 하나 마나겠지.’하며 꼼지락거리기만 하는 손을 양업이 당겨 잡았다.

“저도 배운 게 많아요. 그럴 때의 이웃 안에선 어떤 예수님을 만나야 하는가를 생각했어요.”

“부제님이 무슨 잘못입니꺼, 제가 뭐에 꺅 씌어 그랬지예!”

“아무튼 요한 씨… 좀 다정해져 보시든지.”

“예?”

“누구나 사랑할 자격은 있겠지요, 그러나 다 다정해 뵈진 않아요. 죄스런 마음이 있다면 느끼할 거예요. 예민한 아가씨한테는 특히.”

“아!”

“사심을 품고도 표현할 순 있겠지요. 그러나 속내까지 순결해야 다정해 보이겠지요.”

“술도 끊고 엉큼한 맘도 없애라, 그 말씀 아임니꺼?”

“그러면 좋은 일도 생길 것 같은데.”

“고맙심더, 최고의 선물을 주시는 기라예!”

“모쪼록 홍홍이와 잘 되기를 바래요.”

“다정하게 살려고 노력하겠습니더.”

“짜이찌엔.”

“안녕히 가시이소, 메스트르 신부님!”

헤어지기가 섭섭했던지 범 요한은 소팔가자 가로수 길을 지나 십 리 밖까지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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