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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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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차쿠의 아침-선장(2) 날짜 2015.03.03 10:55
글쓴이 관리자 조회 390

?“그래, 김 슨상은… 대체 뭐하는 사람여?”

?루 선장은 아직 대건이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 알지 못했다. 한 번도 신상을 밝히지 않은 터였다. 며칠 전 연안을 따라 장하 쪽으로 북상하면서도 줄곧 다른 이야기만 나눴다. 대건이 주로 묻고 자기 쪽이 대답했는데 막상 루 선장 쪽에서 뭔가를 물으려면 요리조리 말머리를 돌렸다. 지난 5월 난파 당시 조선인들이 “부제님.”하며 떠받드는 것을 보기는 했어도 천주교가 뭐하는 것인지조차 알지 못했다.

?아무튼지 하도 재치 있게 질문을 바꾸는 통에 내심 신명이 다 났었다. 루 선장으로서도 오랜만에 상대를 만난 폭이니, 하면 할 수록 감칠맛이 나 대화가 귾이질 않았다.

?그랬는데 이제 자기에게도 물어볼 기회가 온 셈이다. ‘실은 나도 궁금한 게 있었다.’는 투로 대건을 바라보았다.

?“머리는 하얗지만 전체적으로 보아하니 아직 이십 대고….”

?“예….”

?“걱정이 많나, 공부를 너무 해서 그런가…, 아니, 근디 워찌 그리 외국말을 잘한당가? 중국말은 지금 우리가 하는 거고, 지난번 프랑스말도 유창하던데, 혹시 영어도?”

?“잘은, 못합니다.”

?“쇄국하는 나란데 김 슨상은 워찌 외국어를 줄줄 할까?”

?루 선장 같은 선박업자는 외국어에 능한 사람이 가장 부러웠다. 대건이 다 밝히지 않은 것도 있어 보이니 대충 5개 국어를 구사할 것이다. 문을 꼭꼭 닫아걸고 있는 조선에 이런 젊은이가 있을까. 루 선장도 배 타고 안 가본 데 없는 처지라 한눈에 알 수 있는데 조기 유학생 출신이 틀림없었다. 거기다 어학능력뿐인가. 몸으로 배어있는 서구식 문물은 지난번 무도한 해적들까지 대번 알아봤던 것이다. 특히 지도를 보고 위치를 잡아간다는 척도법은 가늠할 길이 없어 보였다. 가끔 지리 얘기를 꺼낼 때 보면 과학적 계산으로 대륙을 드나드는 듯했다. 그러면서 해로에 대해 끊임없이 묻는 것을 보면 해양 지식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음이었다. 솔직히 루 선장도 경험했지만 지난번의 대건처럼 나무판자 비슷한 걸 잡고 며칠 표류해 본 사람이면 바다라도 공포의 대상만은 아니다. 사경을 엄어보면 위험이라는 것도 익숙해져 가기 마련이다.

?“김 슨상은… 참 표한 사람여. 거시기 문무를 겸비했다고나 할까?”

?“자꾸 높은 모자 씌우지 맙시다.”

?“아까우이 아까워….”

?“선장님, 한 시간 넘은 것 같습니다.”

?“아, 벙어리… 근데 아직 혼자? 결혼 안 했?”

?“….”

?알았당께, 이번에도 손가락으로 입술을 막으며 “쉿!”해본다. 저번에 마누가가 징그럽다 하면서도 웃어줬던 한쪽 눈까지 찡긋해 보였다. ‘다음 식사 시간까지 침묵이라고, 알았다 너만 참을 줄 아냐? 나도 한다. 까짓것 몇 시간 입을 콱 봉해버리지.’ 젊은 사람들의 눈엔 어떻게 비쳤을까. 광대뼈가 툭 튀어나와 해적 같다고만 해도 고마울 인상에 시커먼 손가락까지 세워 ‘쉿!’했을 땐 루 선장도 몇십 년 전으로 돌아가는 듯싶었다. 영락없이 뱃놀이 나온 개구쟁이였을 것이다. 이런 모습이 천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거친 바다에서 먹고살다 보니 우락부락 덧씌워진 것이지 원래는 맑은 데가 있다. 루 선장은 바다쪽으로 고개를 돌려 담배쌈지에서 연초 하나를 말아 피웠다.

?그래…좋다. 이참에 이것저것 생각하는 시간이나 가져보자. 너무 앞만 보고 달려온 세월이다. 일만 하려고 태어난 것도 아닌데. 살아온 인생이나 돌아보자. 슬슬 코앞으로 닥쳐온 황혼도 내다보고….

?작은 배는 어느새 깊은 산속의 산사처럼 되어갔다. 조용하고도 정갈한 산기운이 바다 위를 흐르고 있었다.

“저녁식사시간이다.! 김 슨상 저녁 해야제? 오메, 내가 당번인가?”

?밥도 밥이지만 대건과 떠들 수 있어 신이 났다. 어리긴 해도 산전수전 다 겪은 애어른이니 잔이라도 기울이며 뱃노래까지 섞고 싶다. 몇 시간 참았다 이야기해서인지 목소리가 달고 평소보다 한 음 올라가게 된다.

?“오늘은 뭘 먹을까, 만두 먹을까?”

?“좋습니다.”

?“그런디 말여? 조선 사람들은 주식이 뭐시랑게, 밀이여 쌀이여?”

?“쌀입니다.”

?“우리는 모르겄어. 걍 되는 대로 먹지 뭐…. 국수도 먹고 만두도 먹고, 하루는 쌀 밥 하루는 찐빵…. 그러고 보면 주식이 없는것 같당께.”

?“남방은 진까 그렇네요. 북방은 쌀입니다. 만주가 논이니까.”

?“흑룡강은 땅이 검어 흑룡강이당가?”

?대건이 고개를 끄덕이며 강조했다.

?“흑룡강 쌀 아주 굵습니다.”

?“김 슨상은 어디 어디 다녀봤는가?”

?“글세 안 가본 데 빼고는 다? 허! 허!”

?“북방 사람들은 겁나게 다르지?”

?“말보다 주먹이 먼저랍니다. 상해 사람들은 입으로 다 해먹는데…. 하여 북방에는 깡패가 많고 남방엔 사기꾼이 많다는데, 어디 가든 좋은 나쁜 사람은 다 있습니다.”

?“만주 벌판이라, 어디가 재밌어? 통 바다에만 살아브러서….”

?“쭉 장춘옆에 살다 작년 설 무렵 두만강 갔었습니다.”

?“아따! 거기 겨울 춥잖여, 얘기 좀 해줘잉!”

?“나무신발 썰매를 타는데 뛰는 것보다 빠르고, 장춘에서 길림까지 보름에다 길림에서 훈춘까지도 그쯤!”

?“그렁게…산, 그 산 얘기 좀 혀봐!”

?“연길에서 훈춘은 백두산 고원이라 산짐승을 잡아먹고 삽디다. 달단족들 얼마나 씻기를 싫어하는지 한방 안에 있으면 코를 막고 싶을 정돕니다. 그래도 같은 중국인이란 긍지가 센데, 근방 한족들 사이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뭔 얘기?”

?루 선장은 바싹 다가 앉았다.

?“하루는 일본 사람, 조선 사람, 중국 사람, 그리고 돼지 한 마리가 한 웅덩이에서? 목욕을 했답니다. 그런데 누가 먼저 뛰쳐나왔습니까?”

?“조선 사람?”

?“온천 많다고 좀 깔끔 떱니까? 일본 사람이 제일 먼저고, 다음엔 누가?”

?“조선 사람이겠지잉.”

?“맞습니다. 그럼 중국인이랑 돼지랑 남았는데….”

?“글씨….”

?“미안해요, 돼지가 후다닥 뛰쳐나왔답니다. 중국인들 자기보다 안 씻는다고….”

?“에그 이잉….”

?“그만큼 달단족이 안 씻는다고 한족들이 지어낸 이야기일 겁니다. 내 보기엔 오십 보백본데.”

?“워메, 이거 음식 깨끗이 해야겠는디? 나보고 돼지 같다는 거 아니당가?”

?“아닙니다. 허! 허!”

?웃으며 바라본 뱃고물 쪽으로 황금빛 노을이 곱다.

?“저기 숭명도다!”

?과묵하던 항해사가 소리를 다 질렀다. 장하항을 떠나 줄곧 순항한 지 아흐레째, 예정보다 한나절이나 일찍 도착한 셈이다. 가을이나 시작하는 계절풍이 때 없이 불어준 덕분이다.

?양자강 최하단의 섬임 숭명도(崇明島), 중국 최대의 강이 끊임없이 대륙의 토양을 실어다가 거대하게 쌓아놓은, 없는 게 없는 섬이었다. 상류 쪽으로는 민물이요 하류 쪽으로는 바다이니 쌀로도 고기로도 ‘어미지향(魚米之鄕), 무엇이든 풍족한 곳이다.

?이 숭명도를 지나 한두 시간만 가면 목적지인 오송항이다.

?상해로 진입하려면 오송에서 좌측 지류인 황포강 쪽으로 꺾어야 했다. 황포강은 상해의 복판을 흐르다 오송에서 거대한 양자강과 만나 바다로 드는데, 서향 대륙 쪽이 보산구이고 동향 바다 쪽이 오송구였다.

?오송항은 아편전쟁 이후 양인들의 북새통에 하루가 다르게 국제항의 면모가 되어가고 있었다. 최근에는 숫제 아편 단속도 않는다는 것이다.

?‘감사합니다.’

?대건이 혼잣말로 하늘을 향해 감사를 드리는 눈치였다. 20여일의 항해가 무사히 끝나려는 참이었다. 루 선장은 이때다 싶었다.

?거시기, 바로 오송항 가지 말고, 잠깐 숭명도 들렀다. 가지잉….“

?“예?”

?“워낙 빨리 왔응께”

?루 선장이 항해사를 밀어내고 직접 키를 잡자 맷머리는 벌써 오른쪽 숭명도를 향하고 있었다. 슬쩍 살피니 뚱해지는 대건의 얼굴에 마뜩잖은 빛이 역력하다. 그래도 화까지 내지 않는 것은 한나절 넘게 단축시킨 점을 많이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루 선장은 독단적으로 행동한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얼른 입부터 열었다.

?“거시기 김 슨상… 사실은 말여… 우리 집이 여기랑께. 오송은 일터고…. 거시기 후딱 들러가자고, 엎드리면 코 닿을 데니께…. 가서 땀도 씻고 시원한 물도 마셔 가세나.”

?“가깝습니까?”

?“항에서 5분 거리제!”

?대문에 들어서기도 전 누런 강아지가 정신없이 꼬리를 흔들자 대건도 ‘이 집이구나.’하는 것 같다.

?루 선장의 험한 외모와는 달리 살림 꾸며놓은 것이 어쩌면 이리 앙증스러울까, 하는 눈치들이다. 마누라의 성정을 엿볼 수도 있겠으나 실은 밖에서 거칠게 살다 보니 집에 돌아와선 이런 유를 더 원했다.

?“여그, 김 슨상, 발 씻을 물 가져오라잉!”

?라는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열 살 남짓한 하인 머슴아가 대야 가득 물을 퍼왔다. 그 물에 발을 닦던 대건은 아예 머슴아가 서있는 우물가로 걸어갔다. 푸욱 으 시원타, 하는 소리에는 조금전 불쾌했을 수도 있었을 숭명도행까지 씻어지는 것 같아 루 선장 역시 후련해졌다.

?“김 슨상, 이리로 오랑께.”

?하인과 담소하던 대건을 후원으로 잡아끈 손길이 아무래도 서둘렀을 게다. 아! 하는 탄성들이 들린다. 말수 적은 항해사도 이렇게 멋진 정원을 뒤뜰에 숨겨놓았다 하며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도 그럴 것이 본채 뒤편에 못을 파고 가장자리로 작은 동산을 조성했는데 그 경계에는 원두막 같지만 정자 하나까지 세워놓았다. 버드나무 가지가 무성해 누구든 저런 곳에서 늘어지게 낮잠을 자봤으면 할 것이다. 루 선장은 돌아보지도 않고 정자 쪽으로 직행하며 말했다.

?“이리 오시게. 워낙 점잖으니 숭은 거시기하고, 차나 한잔 하세잉.”

?반 강제로 대건의 손을 밀어넣은 정자 안은 정말 시원했다. 버들가지 숲속에 사방 쳐놓은 대나무 발이 마치 안방 같았다. 그런데도 바람은 팔방에서 들어와 천연 피서처가 따로 없었다.

?“시간이 없으니께 거시기 본론으로 들어가리다.”

?“예? 무슨 본론요?”

?“잘난 사람이…왜 아직 혼자당가?”

?“무슨 소리요, 저 짝 있는 몸입니다.!”

?“당신네 그 하늘하고? 거시기 그런 거 말고잉!”

?이런 이야기를 한두 번 나눈 것이 아니었다. 대건의 혼인문제를 집요히 물고 늘어질 때마다 준비된 답을 하듯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통에 안달이 난 쪽은 늘 루 선장이었다. 어느 때는 부아 같은 것이 치밀기도 하였다. ‘아까워 디져버리겄네. 허벌나게 아까워…. 이래 문무를 겸비한 사람도 드문데, 천하의 호걸이 딱 하나 바보짓을 하네잉.’

?멈칫하던 루 선장이 바깥을 보며 소리를 높였다.

?“루야, 거시기 차 한 잔 가져오너라!”

?“네에….”

?언제 들어도 고쟁(古爭)가락 같은 딸의 목소리, 쟁반을 받쳐 들고 정자로 걸어오는 것을 본 대건이 일순 흠칫하는 눈치다. 오늘 루 선장의 딸은 은 비단에 금자수를 넣은 치파오를 입고 있었는데 집 안에만 있어서인지 이마부터 손가락 끝까지 희디희었다. 자기 딸인데도 눈이 부셨다.

?청나라 여인들은 어려서부터 헝겊으로 발을 칭칭 감고 살아 성년이 돼도 발은 꼭 아기마냥 앙증하다. 그래서 빨리도 못 걷고 다 큰 여인이 아장아장 걷는 것이다.

?“루야… 전에 이야기한 조선 분… 아부지가 존경하는 남자분이지라.”

?“니 하오!”

?딸은 부끄러운지 이내 아버지 앞으로 시선을 떨어뜨린다.

?“김 슨상… 차마 보기에도 아까운 외동딸이구만…, 어려 보여도 스물한 살이지잉.”

?“아… 네….”

?“안적 바깥엔 내놔본 적도 읎네.”

?딸 루루가 슬쩍 대건 쪽을 훔쳐본다. 자기보다 더 부끄러움을 타기 때문인가 아니면 이 남자 의도적으로 눈길 한 번 아 주려는 것인가를 아고 싶은 눈치다. 또래의 청년과 가까이 마주하려니 가슴도 쿵쾅거리는 모양이다.

?본시 전통복인 치파오는 만주 벌판 말 달리던 청나라 기마민족의 옷이었다. 추위와 모래 바람을 이기고자 한 벌로 만든 풍의(風衣)가 여인들의 예복으로 발전되었고 특히 하계(夏季)에는 마치 양화(洋貨)의 원피스처럼 변화되었다.

?얼굴은 소녀티가 났지만 루루의 몸은 어느 사내가 봐도 여인으로서 한창 물이 올라있었다. 충만한 청춘의 활력이 넘쳐 성숙한 티가 물씬 났다. 그나마 호랑이 아버지가 지나칠 정도로 주입한 굥ㄱ 덕에 스스로 억누르고 절제하려는 단정함이 그 터져 나올 수박에 없는 여성성을 간신히 숨기고 있을 정도다.

?이 치파오란 옷이 좀 그렇다. 중국인들은 예복이라며 입지만 처음 보는 외국인들의 눈에는 꼭 잠옷으로 보인다. 온몸에 착 달라붙은 것이 여인의 몸체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특히 최근에 만들어지는 옷은 여인의 가슴과 둔부를 강조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몸매가 되는 처자가 치파오를 입으며, 그것도 한여름 얇은 천에 허벅지까지 파지 치파오를 입고 나타나면 점잖은 사람들은 어디에다 시선을 둘지 몰랐다. 마누라와 딸자식에게만큼은 넉넉한 것으로 입으라고 잔소리를 해왔던 이유다.

?대건도 멀리서 치파오를 입고 나타났을 때부터 아예, 눈을 딴데 두기로 했던 것 같다.

?“김 슨상, 처음 보이는 것이구먼, 이젠 치울 때도 되었쥐.”

?“옛? 무슨 소리를….”

?청나라 처녀들은 얼굴이나 손, 다리를 제외하고는 아무리 무더워도 외간 남자에게 신체를 보여주지 않는다. 극도로 꺼린다. 만양 부주의로 어깨나 허리라도 보여주었다간 평생 그 남자에게 시집가야 한다는 것이다. 억지로 전족(纏足)을 하는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니 유교 때문이었다. 원래 당나라 때에는 여인들에 대해서 상당히 개방적있는데 그 후 송나라 원나라 명나라로 오면서 유학의 교조화 현상만 두드러져 여인들의 자유를 극단적으로 제한시켰다.

?“내 딸, 잘 좀 보시라구잉.”

?그래서 이렇게 가깝게, 아버지가 딸을 봐달라는 의미는 이미 여식을 주겠다는 뜻과 한가지였다.

?그러나 분명 대건 쪽이 못마땅해하는 것 같았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무슨 도발적인 짓인가, 하는 빛이다.

?그런 대건의 모습에 더 안심이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아무리 아버지 마음대로 줄 수 있는 딸이었지만 먼저 오붓한 대화라도 나눠보라 하고 싶었다. 루 선장은 한 귀퉁이에 멀뚱멀뚱 앉아있는 항해사에게 말했다.

?“긍께, 항해살랑은…나랑 연못 한 바퀴 돌자구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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