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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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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차쿠의 아침-주교 페레올(1) 날짜 2015.03.09 10:45
글쓴이 관리자 조회 317

? 주교 페레올(오송항 오전11시)

?1845년 8월 31일 드디어 모든 채비를 하고 오송항(吳?港)으로 집결하라고 지시했던 시간이다. 마침내 나의 가나안 복지요 약속의 땅으로의 출발이다. 수년간 김대건 신부를 시켜 팔방으로 알아보았지만 조선으로 들어가는 육로는 완전히 차단됐다. 창칼이 부릅뜨고 있는 육로보다는 변덕스럽긴 해도 바다가 낫다고 판단했다. 배야 오후에 띄우겠지만 그 전에 준비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다. 대건 신부에겐 주교가 동승한다고 신경 쓸것 없고 사공들과 똑같이 준비하라 주지시켰지만 그 대목에서 건성으로 대답한 것 같았다.

?당장 경제적으로 보탬이 될 것이니 중국 비단을 도매해 가서 조선에 팔아볼 요량이다. 이문이 많아 이번 항해비용은 빠지고도 남는다. 올 초 파리 본부에서부터 허리띠를 졸라매자고 하니 일선에서도 아낄 수 있을 만큼 아끼고, 자금을 벌어들일 기회는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조선에 관심이 있는 신부들마다 굳이 마카오같이 먼 데가 아니라 조선에서 가까운 요동에 조선신학교를 설립하자고 이구동성이니 그 돈도 마련해야 한다. 제발 말로만 그러지들 말고 실제 돈줄을 열어주면서 걱정해 주었으면 좋겠다. 특히 홍콩 극동지부 재무담당 신부의 도움이 절실하다.

?난 오늘 솔직히 조선에 들어가면서 최후의 상황까지 각오했다. 진즉 포교지를 조선으로 자원할 때부터 각오할 것은 다 했지만 사흘 전,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후임 조선 주교로 베르뇌신부까지 추천하고 나니(물론 당사자의 수락 여부까지도 극비에 부쳐지겠지만) 비장한 마음이 고개를 든다. 이런 날 선 마음마저 넘어서야 세련되게 일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조선인 사공들은 어젯밤 먼 곳에서 잤을 텐데도 10시부터 나와있었다. 해가 중천에 돌자 점심은 먹는 둥 마는 둥 다들 떠날 준비에 여념이 없어졌다.

?“어기야디여-차 뱃놀이 가-잔다. 부딪히는 파돗소-리 잠을 깨-우니 들려오는 노 젓는 소-리 처량도 하구나.”

?“그건 아니다! 안 처량도 하-구나- 어기야디여….”

?대건 신부가 아무래도 이상하다. 지난 8월17일 사제품을 주었고, 24일 횡당 소신학교 성당 첫 미사에도 참석했는데 이 기간의 변하인가. 부제 때까지는 열성만 두드러졌다. 무엇을 하든지 너무 열심을 보이는 바람에 어른으로서 제동을 걸어주어야 했다. 잘 먹지도 쉬지도 않아 보여 살살 좀 하라고 타일렀었다.

?회당 성당에서의 첫 미사가 전환점인 듯한데 “이는 내 몸이니 받아먹어라!” 생애 첫 번째로 미사의 핵심을 욀 때는 주교가 옆에서 듣기에도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장엄했다. 그러면서도 사랑스런 음성이었다. 전 생애를 제단에 봉헌한 후 참석한 사람들에게 되나누어주어 주는 듯한 결이 음색 하나하나에 배어 나왔다. 그러고는 이튿날부터 사람이 실없어졌다. 뭔가 들떠있는 것이다. 방금 전만 해도 자신의 서품식에 참석하고 함께 귀국하려는 박바오로가 “어기야디여”하니까 저렇게 옆에서 장단을 맞추고 있지 않은가. 원래는 “처량도 하구나”인가 본데 바꿔 부르는 걸 보니 잔뜩 신이 나있음이다. 그래 즐기며 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너무 잘하려고만 하면 어깨에 힘만 들어가지 않는가. 어쨌든 대건의 밝은 모습을 보니 그동안 막중한 사명감 때문에 주눅 들어 있었나만 싶어 내가 먼저 웃음을 건넸다.

?“김 신부, 그게 무슨 노래인가?”

?“뱃노래입니다. 나폴리의 산타 루치아 정도 될까?”

?“아이고 노래가 다 나오고… 김 신부는 뭐가 그리 좋은데?”

?“예, 좋구말구요. 어서 오십시오! 주교 각하, 저와 조선의 양떼들이 제3대 목자를 뵙습니다.”

?대건이 정중히 머리를 숙이자 다블뤼 신부도 옆으로 선다.

?“페레올 주교님, 같이 살게 돼 영광스럽습니다.”

?“저 또한 두 신부님으로 영광무지로소이다.”

?이제는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을 동반들이다. 나도 모르게 허리 굽혀 답례하자 주위에 함박웃음이 터졌다.

?“하! 하! 하! 하!”

?오송항이 중국 3대 미항인지 알 수 없지만 오늘 온 종일 홰 이리 쾌청한지 모르겠다. 이미 조석으로 시워해져 숭명도 쪽에서 일어 바람이 전에 없이 상쾌했다. 오늘은 물 비린내도 없다.

?“김 신부님, 잘 가시쇼!”

?이제 떠날 때가 되었나 보다. 루 선장이라는 사람이 부인까지 대동해 대건 신부에게 작별을 고하고 있다. 얼핏 드리는 말로는 외동딸도 부두에 나오려 했다는데 떼어놓고 대신 안부를 전한다고 한다. 아쉬움을 나눈 끝에, 대건 신부의 얼굴이 또 해처럼 환해진다.

?따지고 보면 이 자리가 그렇게 기쁜 자리만은 아니다. 지금 조선의 상황은 용케 박해를 피한다 해도 이곳 중국과 비교도 안될 만큼 고통스럽다. 하나 그런 사지(死地)로 가면서 본 주교부터 이리 좋기만 한 것을 어찌하랴. 이건 마치 오랜 유배 끝에 뭔가가 제대로 시작되는 기분이다.

?‘이것이 사목자들의 운명이요 선교사들의 숙명이란 말인가?’

?사목자들은 파견지 공동체가 있는 곳이 보금자리인가 보았다. 그래서 바르톨로메오 브뤼기에르 주교님도 그토록 조선땅으로 들어가려 했었나 보다. 선교사는 죽어도 선교지에서 뼈를 묻어야 한다고, 한 발짝이라도 포교지 가까이서 쓰러지는 것이 복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소 주교는 결국 조선에 들어가지 못했다. 북만주 교우촌 마가자에 도착하실 즈음 그렇게 나의 초대 교구장은 선교의 길에서 객사하셨다. 언젠가 모방 신부한테 들은 소 주교님의 마지막 일기가 오늘따라 와 닿는다.

?‘내가 태국 샴 교구를 떠나온 지 3년이 다 되어간다. 풍토병에 영양실조로 몸무게가 절반이나 줄었고 온몸의 털은 다 빠졌다. 여기 교우촌에서 끓여준 호박죽으로 허기를 달래고 나뭇등걸에 기대어 잠시 눈을 붙여본다. 깨어나는 대로 나의 조선으로 발걸음을 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잠깐 잠을 청한다.’ 이 잠깐의 잠이 영원한 숙면이 된다.

?나의 전임인 2대 앵베르 주교 역시 기해년에 순교하셨으니 조선으로의 길은 순교 아니면 병사다.

?그런데도 파견지로 향해야 한다는 것, 이 소명의식이 두 명의 신부들을 재촉하고 있는 것이다. 죽음보다 강렬한 재촉에 들떠 있음을 나도 안다, 지금껏 그래왔기 때문에. 부르심에 나아가면 더한 풍요로움으로 초대받음을…. 생명을 드리면 더 귀한 생명으로 되받아 왔었다. 백척간두의 조선당이 제2의 조국이나 마찬가지요 약속받은 땅에 다름 아닌 까닭이다.

?실은 우리 전교회원이라면 이런 쪽으로는 벌써 정신 무장이 되었는 상태다. 왜냐하면 파리의 총본부 본관 로비에는 커다란 유화 한 장이 걸려있다. 어느 달 밝은 밤에 한 분의 노모가 거실 바닥에 쓰러져 있고, 무정한 아들은 그를 타 넘고 길 떠나는 장면이다. 그림의 해석은 이렇다. 우리 회 소속의 젊은 신부가 임지로 떠나기 전 비상 휴가를 내어 본가를 찾았다. 이제 어머니께 인사하고 선교지로 떠나려 하지만 모정은 가로막을 수 밖에, 선교지엔 죽음 아니면 그보다 더한 고통만이 기다리고 있음이니 종일을 말리다 해는 떨어지고 달이 솟았으리라. 그러나 밤을 넘길 수 없는 신부가 기어코 모친을 뿌리치고 어둔 길을 재촉하는 장면이다. 파리 외방 회원이라면 누구나 비슷한 경험들이 있다.

?“베지 주교님, 강복을 부탁합니다.”

?나는 한참을 생각하다 입을 열었다. 부두에는 강남 대목구장 베지 주교도 배웅 나와 있었다. 수행원으로 t 명의 교구청 신부들이 있고, 중국 본당신부 두 명, 상해의 중국 신자들도 열 명 가량 행렬 지어 있었다. 그리고 대건 신부가 떠나는 것을 보려고 모여든 주민들이 천 명이나 되었다!

?대건은 이미 상해의 화제 인물이었으니 아편전쟁 직후 세실함장의 통역관으로 남경조약 체결식장에서 보여준 그의 능숙한 회화는 영국 총영사의 지인으로 여겨지게 했다. 그래서 지난 5월 이곳까지 다 부서진 배를 끌고 왔을 때도 오송의 중국 관리들이 함부로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실 중국과 조선 사이에는 불평등 조약이 많았으니 예를 들어 중국 배가 조선에 표착하면 배를 수리해 주고 생필품을 제공할 의무가 있지만, 반대로 조선 배가 중국에 표착하면 바로 불살라지는 법 등이다. 그렇다면 지난 5월 대건의 배는 당연히 압수되고 승선했던 조선인들도 제 나라로 끌려가 법의 처리를 받아야 했다.

?대건의 임기응변이 빛을 발했던 것이다. “조선인이라고 못살게 굴면 나도 가만있지 않을 것이오!” 부두에 닿자마자 영국군을 찾았고 “귀국의 보호를 요청합니다. 나는 3년 전 세실 사령관의 통역관이었고!” 유창한 영어에 놀란 영국 장교는 그 자리에서 과분한 정도로 환대했는데 현장의 중국인들에게 어떻게 보였는지 총영사의 친구로까지 소문이 났다. 승전국이자 소위 대영제국의 현지 대표인 총영사의 권위로 그 악명 높던 상해 도독(都督)과 소주 대관(大官)의 입들까지 봉해졌다고 하자, 상해의 민초들은 보잘것없는 나라의 청년을 좋아하였다. 일종의 대리만족 같은 것들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일약 유명인으로 만들었다. 그런 대건이 떠난다고 하자 천성적으로 호기심 많은 이들이 천 명도 더 나와있었다.

?“그럼 강복 드리겠습니다.”

?베지 주교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나는 오송항의 땅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옆에 있던 대건 신부와 다블뤼 신부도 따라 꿇는다.

?“하늘이시여, 당신의 목자인 페레올 주교와 김대건, 다블뤼 신부에게 축복을 내리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베지 주교는 아시아의 거점 교구장으로서 그동안 음으로 양으로 선교사들을 보살펴 왔다. 그가 우리 세 선교사를 온 정성으로 축복해 주었다. 이제 파견지로 떠나는 이들이야말로 자신의 몫을 대신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고는 자기도 내 앞에 무릎을 꿇어온다.

?“페레올 주교님, 저도 강복을 해주시오.”

?“전능하신 하늘께서는 베지 주교와 여기 모든 이에게 강복하소서.”

?베지 주교는 나와 포옹을 나눈 후 대건과 다블휘 신부도 차례로 안아주었다. 지상에서의 마지막 인사가 될 수 있음을 우린 공감하는 받, 루 선장이라는 사람도 다가와 섰다.

?“거시기 나도 껴줘잉? 김 신부님!”

?대건 신부가 말없이 루 선장을 껴안았다. 이 사람은 신자도 아니고 오랜 관계도 아니지만 위험한 길에서 쌓인 정이 도탑나 보았다.

?“몸 조심하쇼. 김 신부님…. 내세에선 꼭 사위님 되어주랑께!”

?“천주교는 내세 같은 건 없습니다. 하늘나라가 있지!“

?“하늘나라? 으메 김 신부님 가는 덴 나도 가야징, 워찌 간다요?”

?“먼저 성당 가 세례받아요, 루 선장님!”

?“그러면 간다고라? 그 말 참이지라?”

?“아님… 이다음 하늘나라 와서나 따지든지?”

?“그러니까 거시기 일단은… 성당 나가라는 소리네잉….”

?거구가 어린애처럼 대건의 품에서 한참을 떨어질 줄 모르는 사이에도 조선 청년 박 바오로는 발로 배를 툭툭 차며 돌아다녔다.

?“근데 이 배, 진짜 괜찮은 거요? 나야 뭐…타고난 물개라 동해도 문제없지만….”

?“김 신부님이 주신 돈으로 고치느라고 고쳤는데… 태풍 얻어 걸리면 장사 없지라.”

?루 선장도 거친 손으로 배의 난간을 힘껏 흔들어 본다.

?“원래 이런 땐 돼지머리에 곡주라도 뿌려브러야 쓰는데, 새것도 아니고 아마 천주 교서 그랬다간 돼지가 먼저 허벌나게 도망칠걸?”

?“아무래도 이 배가?”

?박 바오로가 석연치 않은 빛으로 새 배가 아님을 들추려 하면

?“손본 곳이 겁나 많아 처녀 배나 진배없어야!”

?루 선장은 계속해서 이 정도면 괜찮다고 한다.

?“자, 그럼 배 축성기도를 합시다.”

?사실 배는 강에서나 띄 울 만한 정크였다. 지난 4월 대건이 한강 마포나루에서 구입해 제물포를 거쳐 상해로 오다가 태풍으로 거의 난파까지 갔었던 그 배다. 루 선장의 알선으로 대대적인 수리를 했다고는 하지만 어찌 새 배만 같을까. 또 지난번 같은 폭풍우를 만난다면 어떻게 될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어쨌든 정크는 길이가 7.5미터, 넓이가 4.8미터, 깊이가 2.1미터로 여섯명이 들어가 대자로 누우면 빈자리 없이 꽉 찰 정도다. 쇠못은 하나도 들지 않았고 타마유나 틈막기 같은 것도 없다.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큰 돛대 하나만 세워져 있고 그것도 돛이라고 가마니 같은 게 엉거주춤 걸려있을 뿐이다. 갑판이라는 것도 고정되지 않아 그저 잇대어 쭉 깔아놓은 판자로만 되어있어 한마디로 형편없었다. 그러나 육로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덜 위험할 것이 우리 같은 양인들은 지나는 동네마다 의심을 받는다. 아예 한강 깊숙이 배를 몰아 한양 복판에 상륙하려는 이유다.

?“자모신 마리아 축복하소서~”

?조각배를 축복하려 둘러선 이들을 보며 이런 생각도 들었다. 순진도 한 사람들, 본 주교만을 믿는지 조금도 걱정이 안 되는 얼굴들이다. 일체의 부담이 내 어깨에만 실리는지는 모르고…. 그래도 상관은 없다. 안전한 것만을 택했다면 애초 조선 같은 데는 생각지도 않았을 것이다. 프랑스 국내의 사제생활이 호시절이었을 당시 박해 지역을 지원한 우리를 보고 ‘대개 무식한 사람들이 용감한 법이지.’하연 유식하다는 이들의 책상머리 한담도, 또 이런 배에 명운을 걸어야 하는 처지도… 괜찮다. 성 아우구스티노의 말처럼 어차피 인생이란 그분이라는 항구에 안착하기 전까지 바람 잘 날 없는 항해 아니던가. 실상 조선에 도착해서가 훨씬 위험할 테니 배를 믿기보단 하늘의 섭리에 의탁해 보자. 가만히 앉았기보단 뭔가 해보려 했을 때 도와주셨던 분이다.

?“…당신 품에 항상 쉬게 하소서, 당신 품에 항상 쉬게 하소서~”

?회중은 성가를 부르고 나는 성수를 뿌리는 동안에도 생각의 실타래는 계속 이어졌다. 성 아우구스티노! 내가 보기에 이분도 회개했다기보다는 더한 재밋거리를 찾으셨음이 아니던가. 인생에 즐길 것이 아무리 많아도 어찌 신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에 비하랴. 물리지 않으니까, 더 끌리니까, 다 자기가 좋으니까 하는 것뿐이다. 불결보다 청소가 좋은 것이고, 붏보다 효도가 편한것이고, 미움보다 사랑이 기쁜 것이고, 악행보다 선행이 남는 것이고, 저주보다 기도가 쉬운 것이고, 불화보다 화목이 나은 것이다. 나도 안주보다 도전이 끌리니까 다 내가 좋아 조선에 가는 것뿐이다. 그러니 하라 마라 잔소리할 것도 없고, 또 이런저런 한담들에 신경 쓸 것도 없다.

?“주교님 아직 배 이름이 없습니다. 축성도 했으니 명명해 주십시오.”

?대건 신부의 정식 건의였다. 군함 에리곤호나 파보리트호에 비하면 일엽주 수준이지만 어쨌든 조선교구장을 모시고 가는 역사적인 배가 아니냐는 뜻이다. 대건 신부는 지금 배의 선장으로서 청하는 것이니 어제 나는 그를 소위 ‘김 선장’으로 임명했다.

?“라-파-엘-호! 어떠신가들?”

?“와아! 그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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