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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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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국 천주교 번역 성경, 무엇을 생각해야 하나(1) 날짜 2008.03.07 10:39
글쓴이 관리자 조회 638

















 


     <특별기획> 한국 천주교 번역 성경, 무엇을 생각해야 하나


 


               지금여기에서는 한국교회의 새번역 성경의 공용화를 지켜보면서, 공동번역 성서 등 기존 성경에 대한 바람직한 태도와 번역작업을 둘러싼 의미, 성경의 보급을 둘러싼 몇 가지 쟁점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기획을 마련하였습니다. 이 기획은 다음 순서대로 3회에 걸쳐 연재될 것입니다.


 


 


   1. 우리말 성경을 찾아가는 천주교회의 여정, 과연 어떻게


   2. 개신교회의 번역성경과 그 유통실태


   3. 천주교회의 새번역 성경을 둘러싼 몇 가지 쟁점 


 


 


 


 


 


 



우리말 성경을 찾아가는 천주교회의 여정, 과연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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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새롭게 번역되어야 할 성경


 


하느님께서 당신의 자비와 사랑을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분명히 보여주시기 위하여 육화신비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건네주셨다고 믿는 것이 그리스도교 신앙이다. 그래서 예수는 살아있는 말씀이며, 그 예수를 생전에 경험했던 제자들의 신앙을 다시 당대의 신자들이 전해받을 수 있도록 기록한 것이 성경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예수를 믿고 따르고자 하는 사람들이나 그분의 말씀 안에 머물기를 청하는 모든 이에게 끊임없이 새롭게 전달되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 성경 번역이다.





실제로 성경은 그리스어로 라틴어로, 독일어와 영어로 번역되어 왔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한문으로 한글로, 올곧은 직역이나 이해하기 쉬운 의역(풀이글)으로 번역되어 왔다. 좀 더 많은 이들이 좀 더 적절하게 성경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는다는 점에서 성경번역은 사실은 완결될 수 없으며, 늘 새롭게 해석되어 새롭게 전달되어야 한다. 우리 한국교회사 안에서 발생한 성경번역 역시 이러한 요구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처음엔 선교사들에 의존하던 성경번역이 우리 한국인의 힘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어 왔다. 우리 성경을 찾아가는 과정은 곧 우리 겨레의 종교적 정서와 고유한 언어를 발견하려는 노력 가운데 이뤄져야 했던 것이다.      





경교, 마태오 복음을 세존보시론에 담아 소개





우리나라에 그리스도교가 전해진 경로와 마찬가지로 성경 역시 중국을 통해 우리나라에 소개되었다. 중국에 처음 전해진 그리스도교는 431년 에페소 공의회에서 이단으로 단죄 받은 네스토리우스파 교회인 경교(景敎)였다. 이들은 당나라와 원나라 시대에 주요 경전들을 한문으로 번역하였는데, 마태오 복음 6장이 ‘세존보시론’(世尊布施論)으로 소개되었다. 그러나 이 번역문이 신라나 고려에 전해졌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편 1271년에 프란치스코회 선교사 요한 몬테 코르비노가 신약성서와 시편을 몽골어로 번역했으나 고려에 전해졌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실제로 조선에 영향을 미친 그리스도교 문헌은 예수회 선교사들이 명나라에 들어와 저술한 한역서학서들이었으며, 1822년에 중국어 완역 성서가 번역될 때까지, 주로 참고한 것은 라틴어 성서를 한문으로 발췌 번역한  <성경직해>(聖經直解, 1642)와 <성경광익>(聖經廣益, 1866)이었다. 이 책들은 해당 주일이나 축일에 읽힐 성서들을 발췌하여 실어놓은 묵상이나 행동지침을 담은 해설서였다. 천주교에서는 각 주일과 주일 이외의 첨례 곧 축일(성탄 축일 등)에는 그 주제에 따라 성서 구절을 골라서 읽도록 되어 있다. 그리하여 1년의 52개 주일과 그 밖의 34개 축일에 읽게 되는 성서 내용은 각기 다르게 정해져 있다. 이 책들에선 이렇게 각 주일과 축일에 읽는 각기 다른 성서 내용을 한 항목으로 묶어서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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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이하 <한국가톨릭사전>


 


초기 번역성경은 발췌본





조선에 전래된 이 책들은 곧 한글로 번역 필사 되었는데, <한국천주교회사>를 쓴 달레에 따르면, 이 한문본을 처음 번역한 사람은 역관 출신의 최창현이었다. 그는 <성경직해>와 <성경광익>을 필요한 부분만 번역 재구성하여 <셩경직해광익>을 펴냈다. 여기에 포함된 성서는 4복음서의 30.68%에 해당하는 분량이었다. 이 책은 박해기 중에도 계속 보급되었는데, <성경 말구 누가> <성경 마두> <성경 요안> <성경 슈난> 등 4복음서 별로, 또는 수난 구절만 모은 성서로 분리되어 사용되기도 하였다. 비록 일부이지만 <셩경직해강익>은 평민언어인 순 한글로 옮겨진 첫 성서 본문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그리고 1890년 초에 필사되어 유포된 <고경>(古經)과 <고성경>(古聖經)은 일종의 교리문답서로서 창세기의 일부 내용이 발췌번역되어 있어서 구약성서의 첫 소개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병인박해 이후에 한미조약과 제물포 조약이 체결되어 어느 정도 신앙의 자유가 허락되자 교회가 활력을 되찾고 성서번역도 활발해지는데, 개신교에서 번역된 <예수셩교젼셔>와 <성경젼서> 등이 그것이다. 한편 천주교에서는 <성경직해>를 대량보급하기 위해 1892-1897년까지 활판본으로 9권을 펴냈다. 더불어 1906년에 한글성서번역에 착수하여 손성재 신부가 마태오 복음을, 한기근 신부가 마르코, 루가, 요한 복음서를 역주하고 뮈텔 주교가 감준한 4복음서 번역본인 <사사성경 四史聖經>을 1910년 발간하였다. 이 책이 첫 4복음서 한글번역본이다. 그후 한기근 신부가 사도행전을, 베네딕트회 슐라이허 신부가 <신약성서 서간, 묵시편>을 번역하여 완전한 신약성서 번역본을 갖게 되었다. 이밖에 어린이를 위한 <쇼년 셩셔>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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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원어로부터 쉬운 현대어로 성서 번역 시작;


선종완 신부와 최민순 신부의 공로





한국전쟁 전후에 한국천주교회에서는 성서를 계속 다듬어가면서 발간 보급하였는데, 선종완 신부는 <사사성경 합부 종도행전>에 해제와 주해를 새로 붙여 1948년에 <신약성서 상편>을 개정판으로 내었다. 이걸 나중에 <복음성서>란 이름으로 바꾸고, 이후 <서간 성서>도 펴내었다. 그 후에 선교사가 아닌 한국인 자체의 역량으로 성서 원어로부터 쉬운 현대어로 성서를 번역하려는 시도가 새롭게 나타났다.





그후 우리말을 모국어로 쓰는 우리나라 성서학자들이 성서의 원어를 배워서, 원전을 직접 우리말로 성서를 번역하기 시작함으로써 우리나라 성서번역에 새 기원이 이루어진다. 선종완 신부는 1955년부터 히브리 원문에서 구약을 옮기기 시작하여 1958년부터 1963년까지 <창세기>를 비롯하여 모두 17권을 번역 간행하였는데, 이게 한국 가톨릭 최초의 구약성서 번역본이다. 이어 최민순 신부가 1968년에 라틴어성서 역본에서 옮긴 <시편>은 아름다운 우리말로 시의 운율을 살린 번역문이어서 널리 전례문으로 사용되었다. 1977년에는 이 시편과 유고인 ‘아가서’가 합쳐진 <시편과 아가>가 출판되었고, 최창성 신부가 간추린 성서인 <구세사>를 펴냈다. 한편 평신도인 김창수가 일본어 성서와 영어성경을 번역대본으로 삼고 라틴어성서로 교열하여 신약을 펴냈고, 백민관 신부는 1972년에 네 복음서를 하나로 묶은 <합본 복음서>를 간행했다.


 


한편 개신교에선 1961년에 복음동지회 성서번역위원회에서 <새로 옮긴 신약성서1-마태의 복음서> 등이 나오다가 한국학자로 구성된 대한성서공회의 신약번역위원회가 성서 원어에서 직접 옮겨 1967년에 <신약전서 새번역>을 펴냄으로써 한국인 번역본의 꽃을 피웠다. 이 <신약전서 새번역>은 「개역」이나 「구역」에 익숙한 기독교인들보다는, 성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특히 당시 우리 나라 인구의 7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던 30세 이하의 청년들을 위한 전도용으로 번역한 것이다. 번역 원칙은 "풀어쓰기나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엄격한 의미에서 번역하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요 의무였으나, 누구나 읽어서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조건을 무시할 수 없었다"는 초판 머리말에서 보여주듯이 기계적인 축자역과 자유스러운 풀이역 둘 다를 삼가는 태도를 취하였다. 현대 한국어로 되어 있을 뿐 아니라, 본문의 지문(地文)이 모두 “합니다”체로 되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중등교육 이상을 받은 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우리말로 번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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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번역 성서 시대의 개막





이러한 양측의 노력은 종교간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는 시대 분위기 속에서 <공동번역성서>라는 획기적인 성서를 낳게 한다. 1968년에 열린 교황청 성서위원회와 세계성서공회연합회의 공동번역 결정에 따라서 한국에서도 그 해에 ‘성서번역공동위원회’를 조직하였다. 이 큰 계획 때문에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쪽에서는 선종완 신부의 구약번역을 도중에서 중단하였고, 개신교 쪽에서는 <신약전서 새번역>만 출판하고 <구약전서 새번역>은 중단했다. 특히 영국과 미국 계통의 그리스도교회가 사용해오던 1611년의 <제임스왕역>(KJV), 혹은 1901년의 <미국표준역>(ASV), 1946년의 <영어표준개역>(RSV) 등에 대한 개역이나 수정을 보류하였다. 그 후 천주교와 개신교 번역위원들의 작업으로 1971년에 세계 최초로 <공동번역 신약성서>를, 1977년에는 신약성서 개정판과 구약성서를 합본한 <공동번역 성서>를 내놓았다. 공동번역 성서는 천주교와 개신교가 처음으로 연합하여 직역보다는 내용의 동등성을 강조한 의역 중심으로 젊은층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우리말로, 또 국내 최초로 ‘제2경전’을 옮겨 소개하였다.





천주교 전래 200주년 기념 성서, 원문을 직역으로





1970년대 이후에 한국교회는 커다란 변화를 겪게 되는데, 창립 200주년을 맞이하는 천주교와 선교 100주년을 맞이하는 개신교측은 폭넓은 신자층에게 성서를 전달할 필요성을 느끼고 다양한 번역본을 내어놓게 되었다. 천주교에서는 1974년부터 성서학자들이 모여 의역 중심의 <공동번역 성서>와 다른, 성서 원어를 정확하게 직역하고 각 권마다 자세한 해제와 주석을 붙인 <200주년 기념 성서>를 기획하게 되었다.





구약성서는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에서 1977년부터 1979년까지 <호세아 미카>, <스파니아 나훔 하바꾹 오바디아 요나>, <요엘 아모스 하깨 말라기> 등 11권의 소예언서를 펴냈으며, 신약성서는 분도출판사에서 1981년부터 <마르코복음서>, <루가복음서>, <데살로니카전후서>, <디모테오전후서 디도서>, <야고보서 베드로전후서 유다서> 등이 낱권으로 나오다가, 2002년 <요한묵시록>의 낱권 주석판을 내면서 번역이 종결되었다. 2001년에는 이러한 주석 낱권들을 모아 주석 합본 <200주년 신약성서 주해>를 발행하였다. 또한 이 주석 성서와 달리 간단한 주해만 붙인 1991년 <한국 천주교회 창립 200주년 기념 신약성서 보급판>과 1991년판을 매끄럽게 다듬은 <한국 천주교회 창립 200주년 기념 신약성서 개정보급판>(1998)을 발행하였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새번역 성경 채택





한편 이와 별도로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1988년 추계 정기총회에서 가톨릭 구약성서 번역 사업을 성서위원회에 추진하도록 하였다. 임승필 신부를 성서위원회 총무에 임명하여 1992년 6월 <구약성서 새번역 1-시편>을 시작으로 낱권 성서를 출간, 1999년 12월 <구약성서 새번역 18-마카베오 상하>를 끝으로 구약성서의 새 번역을 마쳤다. 이어 2000년 10월 신약성서 번역 위원을 위촉하여 2001년 7월 신약성서 <새번역 1-마태오 복음서>를 시작으로 2002년 12월 신약성서 <새번역 10–요한묵시록>을 출간함으로써 신약성서의 새 번역을 마쳤다.





주교회의 전례위원회와 성서위원회 새번역 성서 합본위원회에서 최종 번역문을 확정하여 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2005년 9월 20일 새 번역 <성경(구약성경, 신약성경)>을 발행하였다. 주교회의는 이 <성경>을 가톨릭 공용 성경으로 채택함으로써 2005년 대림 제1주일인 11월 27일부터 <매일미사>에 수록하여 전례에서 사용하고 있다.





새번역 <성경>의 구약성경은 마소라 본문을 히브리어 번역 대본으로 삼았고, 그리스어 부분은 원칙적으로 괴팅겐 칠십인역 성경을 그 대본으로 삼았다. 신약성경은 세계성서공회가 발행한 그리스말 신약성경을 그 번역 대본으로 삼았다. 새 <성경>은 기존의 번역된 성서들에 비하여 실제적인 표현과 현대적 어법으로 바꾸었으며, 또한 외래어는 외래어 표기법에 맞추었다고 하는데, 그 결과 ‘야훼’는 ‘주, 주님, 하느님’으로, ‘출애굽기’는 ‘탈출기’로, ‘전도서’는 ‘코헬렛’으로, ‘로마인들에게 보낸 편지’는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로 바꾸었으며, 무엇보다 ‘성서’를 ‘성경’으로 고쳐 부르게 하였다.





주교회의 결정에 따라서 <공동번역 성서> 대신에 새번역 <성경>이 가톨릭 공용 성서로 지정되었다. 이로써 교회일치 차원에서 큰 의미를 지니고 있었던 <공동번역 성서>는 대부분의 개신교에서 사용되지 않을뿐더러 천주교에서도 배제되는 결과를 낳았다.


 


 


 


 


한상봉 (이시도로)


지금여기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우리함께 영성학교를 운영하고, 예술심리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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