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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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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유박해 때 동정녀들의 취회(여교우공동체) 활동-4 날짜 2005.10.19 15:16
글쓴이 관리자 조회 591
(9) 폐궁나인 서경의

서종주의 딸로서 국청에서 문초를 받았다. 신유년 5월 10일 웅천에 유배되었으며 주뢰형 등 많은 고문을 받았다.
문초기록에 의하면 그녀는 당시 25세로 청상과부였다. 비록 폐궁나인이 되었으나 항상 염심이 있어 자주 자기 집에 출입하였다. 그런데 은언군의 부인 송씨와 그 며느리 신씨가 천주학 서적을 좋아하여 강완숙이 종종 두 부인에게 와서 경문을 해석해 주고 교리를 가르쳤으며, 두 폐궁부인들도 여러 차례 강완숙의 집을 밤에 방문하였다. 이 때마다 서경의가 수행하였으며 교리 강습에도 함께 참여하였다.
서경의는 강완숙의 집에 왕래할 때 교주라고 부르는 한 남자를 보았는데 그가 바로 주문모 신부였다. 그녀가 목격한 바에 의하면 강완숙은 주신부와 함께 앉아 두 폐궁부인들에게 교훈하였다고 한다.
그 후 서경의는 궁에서 나와 집에서 지내다 다시 5월 초순에 입궁했는데, 폐궁 안에 수상한 기운이 있고 항상 사람의 흔적이 있었다고 했다.
어느 날 저녁에 무심코 송씨부인의 방을 열어 보았는데 한 사람이 놀라 일어서서 좁은 방 뒷문으로 나가버렸다. 비록 어두운 밤이라 자세히 보지는 못했어도 그 모양이 그녀의 마음에 매우 의심스럽고 이상해서 송씨부인에게 물었으나, 송씨부인이 대답하기를 홍씨의 비녀, 즉 강완숙의 비녀가 숨어 있다고 하였다. 그 후 남자신발이 마루 밑에 있어서 또 물었더니 송씨부인은 이번에도 홍비의 신발이라고 대답하였다. 또 5월 20일 밤 2,3시경에 사람의 소리가 나서 창을 열어보니 마침 한 남자가 송씨방 측간으로부터 좁은 방문 안으로 급히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녀가 곧 윗방에 가서 물었는데 송씨부인은 방이 어둡고 컴컴해서 잘못 본 것이라고 대답했다.
또 그녀는 금년(1801년) 정월에 본가로 나왔다가 2월 초순에 다시 입궁하여 송씨 부인의 방에 머무르고 있을 때에도 수상한 일을 많이 보았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는 창 틈으로 몰래 엿보았는데 홍가의 집에 있던 신부가 송씨의 좁은 방에 있었고, 또 20일 밥에는 신부가 송씨 방 쪽의 변소에서 나오는 것을 목격하였으며, 28일 아침에도 나오는 것을 보았으나 이후의 일은 자세히 모른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궁녀 서경의의 토로 내용에서 우리는 강완숙이 체포된 뒤, 주문모신부가 송마리아와 신마리아가 있었던 폐궁에 피신해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 위의 진술내용에 비춰 볼 때 그녀가 배교는 했으나 주문모 신부의 피신에 협력했음은 분명하다.
어쨌든 궁녀 서경의는 폐궁나인으로서 죄인(은언군을 가리킴)의 처 및 그 자부와 함께 외인과 통하고, 죄인의 가족이 강골롬바와 왕래할 때 그녀 역시 그들과 함께 기도하는 의식에 참여하였다는 죄목으로 신유년 5월 10일 웅천으로 유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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