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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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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유박해 때 동정녀들의 취회(여교우공동체) 활동-7 날짜 2005.11.01 11:45
글쓴이 관리자 조회 269
먼저 그들의 교육 목적을 살펴보자. 그들은 집회를 자주 가졌는데 그것은 교회 행사인 미사나 첨례를 더욱 잘 보기 위한 것이었다. 즉 그들은 교리와 전례를 배워 전파시키기 위하여 상하귀천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 노비에까지도 글을 가르쳤던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자연히 남녀동석을 하게 되었고 반복되는 행사나 교리교육에 참여하고 강연을 듣게 됨으로써 의식세계가 변화하게 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그들의 집회 모습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분명해진다. 일례로 강완숙처럼 교우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집의 내방에 남녀가 함께 모여 첨례를 보았는데, 그들은 여러 가지 기도문을 합송하고 성세와 같은 성사를 집행했으며 혹은 잠잠히 묵상하면서 교리를 학습하였다. 또한 이 여교우들을 강완숙의 집에서 매월 7일마다 대대적으로 첨례를 거행했는데 이때는 남녀동석뿐만 아니라 상하귀천을 가리지 않고 함께 강론을 들었기 때문에 나인 문영인이나 하녀 복점이나 같이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예에서 볼 때 그들은 그 당시 일반 부녀자들이 지켜야 할 규범을 뛰어 넘어서 혁명적 행위를 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이들은 주문모 신부의 강론을 통하여 천주교를 알고 천주교 서적을 읽음으로써 천주교 교리나 전례를 충분히 익혔다. 그리고 그렇게 익힌 천주교 교리에 충실하기 위해서 봉제사에 불참하여 시어머니에게 질책을 당하는 등 당시 여성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행동을 하여 유교사회에 충격을 주었는데, 그것은 매우 의식적인 행동으로서 생명을 바쳐서라도 천주교 신앙을 지켜 나가겠다는 당시 교우들의 깊은 신앙심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왜냐하면 이 때는 이미 봉제사 문제가 발단이 된 신해박해를 목격한 후로, 그러한 현실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처럼 행동했기 때문이다.
강완숙의 집에서 매주 첨례를 보고 강론을 듣기 위해 모였던 여신도들은 문영인, 복점 등이록 조예산이나 전동의 폐궁의 부인들도 이들과 왕래가 있었다. 그리고 폐궁나인 강경복과 서경의 등이 와서 학습하였다.
강완숙이 가르쳐서 교리를 읽고 주문모 신부의 강론을 들었던 여교우들은 대개 그 이름이 확실한데, 순희, 점혜, 복접, 월임, 정임, 효명, 연이, 덕이, 영인, 순매, 득임, 순이 등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박해가 일어나자 강완숙의 지시에 따라 황사영 등을 피신시키는 등 교회 안에서 부녀자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였다.
다음에는 그들이 입교하여 학습하였던 천주교 서적인 소위 사서(邪書)사건을 통하여 부녀자들의 활동 내용을 살펴보겠다. 당시의 천주교 신자들은 천주교 교리서, 성서, 신심서를 학습하여 사람들을 미혹케 했다는 죄명으로 단죄되었는데, 관찬기록에 [사서]라고 표현된 천주교 서적의 관리나 보관은 주로 동정녀나 여교우들이 담당하였으며, 뿐만 아니라 그녀들은 이 천주교 서적들을 복사하여 전파시키고 또 한글로 번역까지 하였다.
그 구체적 예는 1785년 을사추조적발 때 형조판서 김화진이 천주교인 김범우 등을 치죄하면서 천주교인들로부터 압수했던 천주교 서적 및 용구를 보면 잘 알 수 있다. 즉 당시의 대표적 여교우인 한신애의 집에서 천주교 서적이 38종, 성물이 7종이나 발견되었는데 그 천주교 서적들을 열거하면 아래와 같다.
또한 조소사, 이소사 외의 여인들 집에서도 다수의 서적이 발각되었다.
이러한 기록과 내용에서 우리는 부녀자들이 학문이나 문자를 알면 경멸당했던 조선시대에 천주교로 개종했던 부녀자들이 얼마나 폭넓은 종교적 문화 또한 언급한 바 있지만 조선교회의 초창기에서부터 이미 여신도들이 [동전한문서학서]들이나 천주교 교리를 한글로 번역하는 언역정사의 작업을 실행했다는 사실이 명백하게 입증된다. 이들은 이 한글 교리서를 가지고 부녀자들을 가르쳤고 전교활동을 수행했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사학징의]를 비롯한 신유년의 관찬기록들에서 여교우들이 지니고 있던 사서 문제가 빈번하게 기록되고 있음에서 더욱 분명히 알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한국 초기교회에서 부녀자들이 형성한 공동체가 깊은 신앙심을 가지고 폭넓은 문화적 활동을 수행했음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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