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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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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유박해 때 부녀자들과 노비들의 취회 활동-4 날짜 2005.11.15 16:27
글쓴이 관리자 조회 501
(12) 조혜의

시종녀의 딸이며, 신유년 2월에 체포되어 5월 21일에 곤양으로 유배되었다.
문초기록에 의하면, 그녀는 일찍이 청상과부가 되어 세상을 비관하고 고통스러워 하다닥, 천주교를 믿으면 죽은 후에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어머니의 말을 믿고 입교하게 되었는데, 자신의 조카가 엄하게 그것을 반대하여 지금은 천주학 믿기를 그만두었다고 하였다.
천주학을 하는 교우 중에 아는 사람은 강완숙으로 서로가 여러 번 왕래하였다. 그런데 한 번은 수레를 타고 가서 보고, 또 한 번은 걸어서 갔는데, 그때가 초저녁이라 눈이 잘 보이지 않아 도어천에 빠져 오물로 흠뻑 젖은 채 들어가자, 강완숙의 시어머니가 꾸짖으면서 하는 말이 "이 혼미한 눈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가히 성학에 들어갈 수 있겠는가"하면서 심하게 박대하였으므로 그 후에는 다시 왕래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또 그녀는 교우들이 예수가 혹형을 받는 모습을 족자 속에 그려서 벽 위에 걸어놓고 절을 하였는데 이것은 제사를 지낼 때 부복하여 절하는 것과 같은 것이며, 입으로 성서를 외우고 특별한 이름을 가지는 것은 천주교의 신자가 되었다는 것이며, 죽은 자는 모두 그 교명을 부르는데 이는 천주교의 성인 중에서 그 업적이 뛰어난 사람을 택하여 소위 교명을 붙이는 것으로 자신은 바울이이며, 그의 모친은 아가다라고 하였다. 또 그 이름의 주인이 가졌던 물건이나 사람의 털이나, 혹은 몇 년 전에 참수당한 사람의 두발이나 참형당할 때 쓰는 목침, 그리고 빨간 주머니 속에 지녔던 여러 가지 물건도 다 받들어 성인들을 사모하는 것처럼 하였다고 하였다.
남자 교우 중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이용겸, 김심달, 황진사, 정광수 등이며, 이용겸과 정광수는 정복혜와 함께 그녀의 집에 한 번 왔다고 하였다. 그녀의 집에 왕래하면서 같이 교리를 배운 사람들은 동네사람으로 이참판의 소실인 신소사와 묵동의 이서방 내외와 간디다 등이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조혜의의 결안문에는 그녀가 본래 미천한 사람으로서 양반의 도리를 배워 익혔고, 그 어머니에게 천주교 신앙을 가르친 스승 강완숙의 업적을 계승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편 과부들이 공동체를 형성하여 남녀를 가리지 않고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멀고 가까움에 상관하지 않고 도시와 지방에 나가, 천주교 교리를 전교하지 않은 곳이 없었으며, 그 교리가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고 하였다. 또 성상을 벽에 붙이고 기도서를 열심히 외우면서 여러 가지 성물을 공경하고 교명을 받아 갖가지 선행을 행했다 한다.

(13) 이 희

조섭의 아내이며 이휘안의 딸로, 포청에 체포되어 신유년 4월 10일에 장연으로 유배되었다. 이 희는 시누이 조도애와 같은 방에서 살았고, 그의 남편이 천주교 서적을 공부할 때 따라서 했으며, 정광수의 집에 왕래하였다. 즉 그녀는 홍문갑의 모자, 전동의 심씨, 안국동의 윤씨, 문갑가의 유접에 있던 여인들, 그리고 노비 소명과 50세가 넘는 허노비 등과 함께 모여 강학을 할 때 거기에 참여하였다는 것이다.
그녀의 남편은 경신년 12월에 시가집 선산이 있는 서산으로 나무종자를 얻으러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으며, '지금 관청에서 천주교가 오랑캐의 종교라 한다면 어찌 마음을 고쳐 뉘우치지 않겠는가?'라고 하면서 천주교는 오랑캐의 종교가 아님을 주장했다고 한다. 또 자신의 남편인 조섭이 본청의 옥에 갇혀있으며 이 몸도 또한 이 지경을 당했으니, 어찌 다시 그러한 이치에 물들겠는가 라고 말했다고 문초기록에 나타나 있다.

(14) 김월임

강완숙에게 의탁하여 있었고, 신유년 4월 10일에 울산으로 유배되었다.
김월임은 본시 과부의 유복녀로 가난하여 의탁할 곳이 없었다. 모친이 세상을 떠난 뒤 의지할 곳이 없어서 강완숙의 집에 바느질하는 여인으로 고용되어 6년 동안이나 지냈다. 그런데 그 집의 모든 사람이 다 천주교를 믿었기 때문에 그녀 역시 강완숙의 집에서 자주 만났던 다실아 윤소사에게서 기도문 등을 배웠다. 그너나 신부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고 지냈다. 왜냐하면 그 집의 사람들이 모두 비밀로 하는 상청의 중방에 그를 숨겨두고 다른 사람들의 접근을 엄격하게 막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방에 출입할 수 있는 사람은 강완숙 모녀와 윤소사뿐이었다.
강완숙은 종종 혼자 그 방에 들어갔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항상 방문을 잠그고 월임을 시켜 아무도 근접하지 못하게 막도록 했다. 그녀가 혹시 창문사이로 살짝 살펴보면 강완숙 모녀는 대경실색하여 한사코 엄금했기 때문에 상세히 그를 보지는 못하였으나 신부는 반백에 얼굴이 광대한 사람이었다고 하였다. 자신이 포청에 잡혀갈 때, 강골롬바가 비록 형벌을 당하여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이실직고해서는 안 된다고 하여 그녀는 그에 따라 악형을 참으면서도 말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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