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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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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유박해때 여자노비들의 활약과 그 신앙생활-4 날짜 2006.03.20 10:35
글쓴이 관리자 조회 536

  (2) 비녀 소명


 


  본래는 조신애의 비녀였으나 뒤에 강완숙의 비녀가 되었다.  신유년 11월 포청에 체포되어 12월 하동에 유배되었다.


  그려는 본래 충청도 보령땅 신씨 양반의 노비의 딸로서 16세 때 내상전을 따라 청교 조생원댁으로 들어갔다.  그 조생원댁 부인은 강완숙과 더불어 교리를 공부하였는데,'그 모습이 가히 다른 기운이 한 몸같은 소리가 되었다고 이를만 했다'고 한다.  그녀가 서울에 온 후 천주교를 열심히 익혔으나 어리석고 무식하여 교리 배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이에 조생원댁 부인은 강완숙과 상의하였는데 강완숙이 자신에게 보내면 오로지 교리를 잘 배우게 하겠다고 하여, 그 후 소명은 강완숙의 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러나 소명은 여전히 교리 배우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이에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인 강완숙은 교리를 가르치는 동안 여러 차례의 혹형을 가하기도 하였다.


  그 뒤에 그녀는 이 형벌을 받을 수가 없어서 그를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고 문초기록에서 고백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자의로 기쁘게 배운 것이다.  이른바 십계(十戒)의 가르침은 잠시 세상의 고달픔을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문모 신부는 방안에서만 지냈으며, 그를 시중을 드는 일은 강완숙이 혼자서 처리하고 소명에게는 맡기지 않았다고 했다.  그런 까닭에 그가 있는 곳이 방 너머라는 사실만 알았으며 첨례를 볼 때마다 그려를 방안의 행사에 참여시키지 않았으므로 자세히 주 신부를 볼 수 없었다.  '그 용모가 천으로 가리워져 있는데 어찌 상세히 알 수 있었겠는가'라고 그녀는 말하였다.  그녀는 처음 교리를 배울 때에는 악형을 참지 못하여 좋아하지 않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관리들은 그녀가 향곡의 비천한 노비로 강완숙의 집에 들어가서, 진심으로 천주학을 섬기고 주문모 신부에게 복종하여 서찰을 가지고 여러곳에 다니면서 중요한 천주교의 지도자들에게 전달하는 등 강완숙을 위하여 오랫동안 충견처럼 활동한 자라고 말하였다.


  또한 관리들은 그녀가 '이목을 헤아려서 사람을 물들게 했으니 그 죄범함을 궁현의 율로써 벌주어도 어렵다'고 했으며, 체포하려 할 때에 감히 도망하여 달아나려 했고, 포청에서 심문 받을 때에는 오로지 주문모와 강완숙에 대한 말만을 하며 남자의 이름은 전혀 알지 못하고 첨례 강습이 요사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와 같은 자리에는 불참했다고 거짓으로 둘러댔다고 말하였다.


 


  (3) 비 정임


 


  강완숙의 노비로서 신유년 4월 11일에 송화로 유배되었으며 포청에서 주뢰형을 받았다.


  그녀는 강골롬바의 집에서 사환으로 3년간 살았다.  바깥 상전 홍문갑과 안상전, 문갑의 조모, 친모, 처형, 조카딸 아이들 모두 천주교를 믿었다.  따라서 노비인 그녀도 역시 천주교의 교리를 듣고 따랐다.  바깥 상전은 지난해(1800년) 12월 이후 토혈병으로 의사에게 진찰하어 나가서 지금까지 석달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고 있으며 그가 간 곳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안 상전은 조금도 놀라는 마음이 없이 아무 일 없는 듯이 지냈다고 한다.


  그들과 왕래했던 사람들은 춘득의 어머니와 나이 어린 과부 득임 등이며, 어느 곳에 사는지 모르는 한 노인이라는 이생원이 작은 상전의 숙부라고 하면서 야밤에 세 번이나 왔었는데 안 상전이 자신을 심부름 보내고 위에 바로 고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러므로 밤중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하였다.  그 노인의 모양은 체구는 작고 머리는 백발이며 나이는 50세쯤 되었다고 하며 그 이후에는 다시 오지 않았다고 하였다.


  동녀 월임은 어릴 때부터 강완숙의 집에서 자수를 배우고 역시 천주교 강의에 참석했다.  신부라는 사람은 집안에서 만난 적이 없었으며, 그는 방 안쪽의 골방에서 지냈다고 하였다.  그는 그 곳에 있은지 지금 4년째이며 매월 7일, 강학을 할 때는 안상전이 그 신부와 서로 이야기하는 모습을 종종 보았다.  그 사람(주 신부)의 음식 시중은 비녀인 정임 자신과 기영(畿營) 앞에 사는 윤례의 어머니가 협력하여 거행하였다.  보통 때는 단기영의 어머니가 서찰 왕래를 맡아서 행했다.  지난 12월, 신부라는 사람은 야밤에 나가서 지금까지 오지 않았고 그가 머무르고 있는 곳은 그녀가 잘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녀의 바깥 상전이 갈만한 곳은 다만 덕산 농막이나 결성리, 오리 등지인데, 역시 정확하게  알지는 못한다고 했다.  또 평소에 그녀의 상전 집에 신부와 함께 친하게 지내면서 교리 공부를 했던 사람은 황진사와 그녀 바깥 상전의 동서인 이서방 등이었다고 했다.


  정임은 강완숙의 노비로서 천주교에 깊이 빠지게 된 경위를 포청에서 이와 같이 다 털어놓았다.  그녀는 상전인 강완숙에게서 천주교를 배웠고, 여러 안상전과 처녀들은 항상 그녀가 사는 집에서 강습을 받았고, 주신부는 항상 이 집 방을 넘어선 곳에 있었고, 그녀는 천주교에 대한 다른 것은 상세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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