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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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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김사집(1743~1802 프란치스꼬) 날짜 2005.10.05 11:29
글쓴이 관리자 조회 360
김사집 프란치스꼬는 덕산 고을 베방고지의 양가에서 태어났으며, 열심히 글을 배워 짧은 시일 안에 과거에응시하여 급제할 만한 학문을 닦았다.
그러나 천주교에 입교하자 세상의 학문은 그만두고 오직 신심생활에만 몰두하였다. 기도와 독서가 그의 유일한 낙이었다. 타고난 슬기와 보기 드문 총명을 가지데다가 모범적인 행동을 겸한 그는 오래지 않아 이웃간에 큰 명성과 권위를 떨치게 되었다.
그는 이러한 영향력을 전교하는데 이용하여 약한 자들을 격려하고 무식한 자들에게 교리를 설명하여 주었다. 그는 말로 가르치는 것에 앞서 먼저 행동으로 실천하였기 때문에, 그의 말은 더 잘 받아들여졌다. 그는 즐겨 희사를 하고, 새 옷을 장만하면 입던 옷을 곧 가난한 사람에게 주었다. 그는 동네의 곤궁한 이들을 자상하게 도와주며, 주위에 불쌍한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즉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을 보내주어, 불쌍한 사람들과 의지할 데 없는 사람들은 모두가 그를 아버지처럼 여기게 되었다.
자기 부모에 대한 효성도 극진하여, 부모에 대한 본분을 손톱만큼도 어긴일이 없었고 그들이 세상을 떠난 뒤 상중(喪中) 2년 동안 철저하게 육식을 삼갔다. 글씨를 잘 썼던 그는 천주교 서적을 많이 베껴, 돈이 없어 책을 살 수 없는 교우들에게 필요한 책들을 거저 주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착한 행실이 가득한 생애로 김사집 프란치스꼬는 하느님의 은총을 얻기에 힘썼다.
박해가 일어나자 그가 베낀 책이 많이 압수되었으므로 맨 처음으로 관헌에게 통보되었다. 배교자 두 명이 그의 명성에 끌린 것처럼 꾸미고 와서, 책을 몇 권 사겠다는 핑계로 그의 집을 살펴보고 간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포졸들을 데리고 그를 잡으러 왔다.
김사집 프란치스꼬는 우선 자기 고향인 덕산 읍으로 압송되었다. 관장은 그가 배교할 의사만 있으면 곧 놓아주겠다고 약속하였으나 그는 "위대하신 하느님을 섬기는 제가 어떻게 그분을 배반할 수 있겠습니까."하고 대답하였다.
관장은 그에게 몇 가지 고문을 시키고 포졸직으로 강등시켜 옥으로 다시 보냈다. 다시 불려나온 김사집 프란치스꼬가 매를 맞으면서도 여전히 굴복하지 않으니, 이번에는 매질하는 천한 직책을 그에게 맡겼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으며, 자기 아이들에게 이런 편지를 써 보냈다. "천주와 성모의 도우심에 의지하여 교우답게 살아가도록 힘써라. 그리고 나를 다시 볼 생각은 하지 말라." 이것을 보면 그는 이미 결심이 되어 있었고, 마음 속에는 희생이 이루어져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0월에 해미 진영에서 이송된 그는 치도곤 90대를 맞았다. 그러나 형벌로도 그의 항구한 마음을 바꿀 수 없으므로, 그해 12월에 도(道)의 병영이 있는 청주로 다시 이송되었다.
이 길은 그에게 혹독한 형벌이었다. 몹시 추운 말씨에 무거운 칼을 쓴 채 상처가 아직 다 아물지 않은 몸으로 180리 길을 걸어야만 하였다. 그의 백발은 어깨 위로 흐트러지고, 상처에서는 피가 흘러내려 옷을 적시고 그것이 살에 말라붙어서 그가 한 발 한 발 떼어놓을 때마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심한 고통이 그를 괴롭혔다. 이 무서운 형극의 길이 사흘 동안이나 계속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김사집 프란치스꼬는 마음의 평온을 잠시도 잃지 않았다.
그는 곧 사형선고를 받고 1802년 1월 25일(음력 1801년 12월 22일) 장터로 끌려나가 뭇 사람의 구경거리가 되고, 곤장 81도를 맞은 후에 조용히 영혼을 하느님께 바쳤다. 목격한 증인의 말을 들으면, 그의 신덕과 망덕과 애덕이 끝까지 가장 열렬한 것 같았으며, 그의 마음은 바위처럼 굳건하였다 한다. 이 때 그의 나이는 58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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