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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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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중배(1750~1801 마르띠노)-2 날짜 2005.07.20 16:36
글쓴이 관리자 조회 393
관장은 감히 그것을 막을 수 없었는데, 그의 관속중에도 병이 나은 사람이 여럿 있었기 때문이었다. 김건순 요사팟은 이중배 마르띠노가 행한 치료에 대하여 질문을 받고, 그 당장에는 너무 선풍적인 인기를 일으키지 않기 위하여 십중팔구 병자가 나았다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그 후로는 열이면 열, 백이면 백 모두 나아서 완전히 치료되지 않고 돌아간 병자는 하나도 없었다.
옥졸들이 그의 의학 서적을 보자고 청하니 이중배 마르띠노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독특한 처방은 아무 것도 없고 다만 천주를 섬기기만 할뿐이오. 당신들이 의술을 배우고 싶으면 우선 나처럼 천주를 믿어야 하오." 옥졸들이 다시 "당신이 책을 모두 불살라 버렸다고 주장하니, 우리가 어떻게 배울 수 있겠소"라고 말하자 이중배 마르띠노는 웃으면서 대답하였다. "나는 마음 속에 타지 않는 책들이 있으니, 당신들을 가르쳐서 천주교를 신봉하게 하는 데 충분하고도 남소."
그러던 중 오랫동안 갇혀 있고 또 끊임없이 형벌을 받는데 지친 교우 여럿이 차차 냉담하여지고 용기를 잃어갔다. 항상 불길처럼 타오르는 열성을 가진 이중배 마르띠노는 그들을 권고하고 격려하기를 그치지 않아,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동시에 잡혔으니 모두가 같은 날 천주를 위하여 죽을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이겠오."
그러나 그의 노력과 그의 열심한 친구들의 기구도 완전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하여, 함께 갇혀 있던 동료들 중 몇몇 사람은 배교하는 말을 하여 석방이 되었다. 남아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하느님께서는 옥졸들중의 한 사람이 은총에 감화되어, 당장에 입교하여 열심한 교우가 되기를 허락하셨다.
1800년 10월에 그는 감사 앞에 출두하였는데, 감사는 맨 처음에는 배교의 말 한마디만 하면 그들을 자유의 몸이 되게 하겠다고 말하며 부드러운 말로 그들을 설득해 보려고 하였다.
6개월 이상이나 갇히어 있던 교우들을 보름에 한 번씩 관장 앞에 출두하여 신문을 받고, 점점 더 심한 고문을 당해야 하였다. 함께 갇혀있던 원경도 요한의 가족은 여러 번 그의 마음을 움직여 보려고 늙은 여종 하나를 자주 보내어, 그의 어머니와 아내의 정상을 몹시 슬프게 전하여 주었다.
하루는 그가 가족의 이야기를 듣고 다른 때보다도 더 마음이 흔들리는 것 같이 보였는데, 이때 이중배 마르띠노가 그를 도우러 와서 그 늙은이를 어떻게나 무서운 눈으로 흘겨보았는지 그 여자는 겁에 질려 달아나 감히 다시 오지 못하였다.
이렇게 1년 가까이를 옥에 갇혀 있게 되면서 교우들은 하나 둘 마음이 약해져 신앙을 지킬 용기를 잃어 가게 되었다. 게다가 신유박해가 일어나면서 각처에서 교우들이 체포되거나 죽임을 당했다는 소식이 옥에까지 알려졌다.
그러므로 마르띠노가 그처럼 열정적으로 격려했지만, 배교하는 신자들이 늘어나 마르띠노와 요한, 그리고 새로 체포되어 온 최창주(마르첼리노) 등 몇몇만이 남게 되었다. 그럼에도 그들의 순교 열정은 굳어져만 갔고, 이를 알게 된 경기 감사는 마침내 조저응로부터 사형 판결에 대한 재가를 얻어내고 말았다.
그리고 며칠 후 마르띠노는 동료들과 함께 여주 관문에서 남쪽으로 1리 떨어진 곳에서 군중들이 모인 가운데 죽임을 당하게 되었으니, 당시 그의 나이는 50세 가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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