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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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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도기(1743~1798 바오로)-2 날짜 2005.05.30 12:28
글쓴이 관리자 조회 396
이튿날 관장은 그를 장거리로 끌고 가서 군중에게 온갖 모욕을 당하도록 하겠다고 위협하였다. 바오로는 조금도 두려워함이 없이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것이니, 저희는 그런 모욕을 달게 받겠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이에 관장은 "공자나 맹자의 도나 불도는 바른 것이다. 그런데 너희들은 그것을 배우기를 거절하고 어디 가서 거짓 도를 찾아다가 따르며, 또 어째하여 그것으로 온 나라를 휩쓸려 하느냐? 너희 무리들은 국왕도 부모도 몰라서 국왕의 금령에도 불구하고 그 도를 따르니 이는 크나큰 질서 문란이며, 따라서 너희는 죽어 마땅한 놈들이다."하고 질책하여 조금이라도 그의 마음을 꺾어 보려고 하였다.
그러나 그는 천주교가 옳은 종교임을 밝히면서, "저는 무식한 탓으로 선비들이 배우는 공자와 맹자의 도를 알지 못하며, 불도는 중들에게만 관계되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천주교는 모든 사람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입니다. 이 교리에 대해서 몇 가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처음에는 천주 한 분만이 세상에 계셨습니다. 지금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신 것은 그분입니다. 창조 후에 부부와 가족이 있게 되었고, 그 다음에는 임금과 신하들이 있게 되었습니다. 부처, 공자, 맹자, 임금과 신하 등은 천지창조 후에 생겨난 것입니다. 천주는 하늘과 땅의 참 임금이시고, 만물을 주재(主宰)하시고 보존하시는 분이시며, 부모께 대한 효도와 임금께 대한 충성의 근원이십니다. 부모께 대한 효도와 임금께 대한 충성은 십계의 제4계에 명령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부모도 임금도 모른다고 우리를 부당하게 책망하십니까?"하고 설명하였다.
관장이 다시 "그렇다면 임금님과 조정과 관장들이 그것을 알 것이며 그들에게서 백성이 배울 것인데, 반대로 그들은 너희 종교가 조선에 분란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금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너희 무리들은 순종하기를 거절하며 너희 선생들을 바로 대지도 않으니 죽어 마땅하다."고 말하자, 그는 "천주를 위하여 죽는 것은 자기 영혼에 영원한 영광을 보존하는 것입니다."하고 하면서 바오로는 천주를 위하여 순교할 뜻을 명백히 하였다.
그러자 포졸들은 바오로와 배교하지 않는 교우 한 명을 관아에서 끌어내어 뺨을 치고 발로 차며, 침을 뱉고 쓰고 있는 칼을 온 몸의 무게를 실어 찍어누르는 등 수 없는 모욕을 가하였다. 마침내 포졸들은 그들의 얼굴에 회칠을 하고, 머리에는 글을 써서 달고 등에는 커다란 북을 지웠다. 관장은 말을 타고 포졸들은 채찍질로 그들을 장에 까지 뛰어가게 하였다.
장으로 가는 동안 포졸들의 외치는 소리와 울리는 북소리에 끌려 많은 군중이 연도에 모여들었다. 그들이 장에 이르자 관장은, "이 악한들은 천죽인이요, 이들의죄는 반역죄이다. 이놈들은 임금을 섬기지 않고 부모도 공경하지 않는 자들이다. 장을 한 바퀴 돈 다음에 이놈들을 죽일 것이다."하고 말한 다음 곤장 열 대를 치게 하고, 여러 개의 몽둥이 긑으로 바오로의 옆구리를 찌르며 배교하라고 하였다.
그러나 용감한 바오로는 "만 번 죽어도 저는 배교할 수 없습니다"하고 대답할 뿐이었다. 백성들은 그의 굳센 태도에 감탄하며 "저 사람은 분명 배교하지 않을 것이다"하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였다.
열두 시간 이상이나 형벌을 가한 뒤 그들을 다시 옥으로 데려왔다. 포졸들은 그에게 만일 관장에게 순종치 않으면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하며 그의 마음을 다시 흔들어 보려고 하였지만, 바오로는 그것을 잘 알고 있노라고만 대답하였다.
며칠 후 옥리가 와서 관장이 큰 잔치를 베풀 것인데 배교하면 그 자리에 참석할 수 있다고 유혹하였다. 바오로는 절대로 이에 응하지 않고 오히려 마음이 약해진 동료 교우의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그 다음날 잔치를 하면서 관장은 바오로를 불러내어 배교를 강요하고 형벌을 가하기도 하였다. 함께 형벌을 받던 동료 교우는 더 이상 저항하지 못하고 배교한다는 나약한 마음을 나타내었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고문을 당하였음에도 바오로는 침착하였고 계속하여 기도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가을이 될 때까지 바오로는 이러한 신문을 당하고 또 반복하여 곤자을 맞았다. 그를 보는 사람들은 항상 "저 사람은 매를 맞아 죽을 것이다"하고 말하였다. 이럴 때면 바오로는 매를 맞아 죽거나 곤장을 맞아 죽거나 모든 것이 천주의 명령에서 오는 것이라 생각하고, 천주의 자비를 빌면서 끊임없이 순교의 영광을 기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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