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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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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도기(1743~1798 바오로)-3 날짜 2005.05.30 13:14
글쓴이 관리자 조회 389
바오로는 극도로 굶주리고 옷까지 헤어져 추위로 고통을 받아야만 하였다. 그의 아내는 돈을 약간 모아 술과 고기를 그에게 사다 주었다. 그는 처음에 그것을 거절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성모님이 나를 십자가 위에 두셨으니 내가 그것을 먹으면 부당하오. 예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고통밖에 받지 않으셨으며, 맛있는 음식을 조금이라도 잡수셨다는 것을 듣지 못하였소. 나도 십자가 위에 있으니 예수님과 같이 해야 하오." 그러나 그는 결국 아내의 간청을 받아들여 그 음식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평소에도 그는 끊임없이 천주를 생각하였고 그로부터 많은 위안을 받았다. 하루는 "주께서 당신과 함께 계십니다"라는 천사의 말씀이 그에게 들려와 그의 마음은 기쁨에 넘쳤다.
겨울의 혹한 중에 그는 상처로 인하여 매우 고통을 받았고, 성탄날에는 무자비한 신문을 당하였으므로 몸이 불덩이처럼 끓었다. 이때 그는 사람들을 향하여 "보시오, 천주께서는 특별한 은혜를 내리시오 내 마음이 식지않도록 매로써 덥게 하여 주십니다"하고 말하였다.
1789년 새해의 첫날 이후 그는 세 번 신문을 당하였다. 세 번째에 가서 관장은 그에게 말하였다. "네가 배교한다면 네게 쌀을 주고, 네 상처를 치료하여 주고, 풍헌(조선시대 面.里의 일을 맡았던 鄕所職의 하나)자리도 하나 마련해 줄 것이다."
이에 바오로가 "정산 고을을 전부 주신다해도 저는 결코 배반하지 못하겠습니다"하고 대답하자, 관장은 "너는 천주교인들이 부모를 공경한다 주장하지만, 네 자식들은 네가 옥에 갇힌 뒤로 한 번도 보러 온 일이 없으니, 그러한 일이 또 어디 있느냐?"라고 덧붙여 반문하였다. 바오로는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이 바로 효도하는 것이 아닙니까? 저는 제 자식놈들에게 나를 보러 오는 것이 해가 될 것이니 오지 말라고 여러 번 부탁했습니다. 이렇게 금했기 때문에 그들이 오지 않은 것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5월이 되어서는 포졸들이 문을 별로 지키지도 않고 그에게 도망가라고 권유하는 것 같았으나, 그는 그렇게 하기를 원하지 않았다. 누가 도망가라고 권하면 그는 "관장의 명령으로 내가 옥에 갇혔으니 그의 명령 없이는 여기서 나갈 수 없소"라고 대답하였다.
천주교인들이 그를 보러 와서 포졸들의 행동은 관장이 시켜서 한 것이 분명하니 도망가는 것을 꺼릴 필요가 없다고 말하였다. 그는 잠시 생각한 후, "만일 우리가 마귀의 함정에 빠져 들어가면 우리의 영혼과 함께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그렇게 힘들지 않고, 여기 있는 것이 차라리 편하오. 식구들이 나를 위하여 하는 모든 일이 내게는 괴롭소"하고 말한 다음 아내에게도 다음과 같이 부탁하였다.
"나를 위해 기도하는 모든 사람이 나의 세속생활을 위한 것이라면 그들의 기도를 그만두어야 하오. 그러나 내 영혼과 내 영생을 위하여 또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공로를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면 그들에게 끊임없이 기도하도록 부탁해 주시오. 또한 나는 내 가족이 나를 위해서 이렇게 기도하여 주기를 바라오. 내 음식은 당신 힘 자라는 대로 하루나 이틀에 한 사발씩만 갖다 주고, 그렇게 하지 못하더라도 걱정은 하지 마오. 앞으로는 어느 누구든지 무슨 말을 내게 전해 달라고 하더라도, 만약에 내 마음을 흔들리게 할 성질의 말이라면 내게 전하지 마시오. 내 마음이 약해질지도 모르니까 말이오." 그날부터 그는 아내의 면회를 거절하고 멀리서 몇마디 말만 하는 것으로 만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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