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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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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도기(1743~1798 바오로)-4 날짜 2005.05.31 12:02
글쓴이 관리자 조회 403
며칠이 지난 6월 3일에 그의 아내는 남편의 상태를 알아보고 혹시 무엇이 필요하지 않은가를 물어보려고 왔다. 이때 바오로는 "나는 고통도 없고 배도 고프지 않소. 나는 매를 몇 대나 맞았는지도 모르오. 이 달 초열흘까지 먹을 식량만 있으면 충분하겠소."하고 말하였다. 그가 더 이상 긴말을 하지 않았지만, 하늘이 그에게 머지 않아 순교하리라는 것을 알려 주었던것 같다.
10일 아침 포졸들이 와서 사형집행일이 되었다고 알려주자 바오로는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하였다. 그 날은 장터에서 그에게 형벌을 가한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는 작은 칼을 쓰고 형구를 든 포졸들에게 둘러싸여 형장으로 나아갔고, 그 뒤에는 관장이 따랐다.
관장은 말에서 내려 그를 고문하라고 명하였다. 그러자 형리들은 그를 엎어놓고 머리카락을 형틀에 잡아맨 후 두 팔을 큰돌에 묶어 놓았다. 그가 질식할 정도까지 칼을 죄고 망나니 여럿이 삼모장으로 칠 때는 매번 상처가 났다. 관장은 그에게 배교하기를 원치 않느냐고 다시 물었다. 그는 기진맥진하여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남은 힘을 다하여 배교할 수 없다고 소리쳤다.
그의 입술은 새카맣게 타 있었고, 생명이 겨우 붙어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몇 분 후에 그는 머리를 쳐들고 하늘을 우러러보며, "성모 마리아여, 당신께 하례하나이다"하고 말한 다음 의식을 잃었다.그러는 동안 외교인들은 "저 놈 때문에 가뭄이 이렇게 심하고 우리가 굶어 죽게 되었으니 저 놈을 발로 차서 끝장을 내야겠다."고 말하면서 그 주위로 몰려들었다.
그의 아내가 그를 도우려고 가까이 갔으나 군중들이 바오로를 때리고 발로 밟고 하여 실신하고 말았다. 바오로가 다시 의식을 회복하자 관장은 다시 포졸들에게 그를 치도록 하였다. 그의 다리는 부러져 뼈가 드러나고 골수가 땅에까지 흘러내렸다. 결박을 풀어주었을 때 바오로는 따에 누운 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포졸들은 그의 칼을 벗기지 않은 채 옥으로 쳐 넣고 문을 단단히 잠갔다. 관장은 그에게 물 한 모금도 주지 못하도록 엄명하였다.
이틀 후인 13일 저녁때쯤 관장은 포졸들에게, "옥에 가서 그 천주교인을 끌어내어 얼굴을 보고 맥을 짚어 보라. 그래서 아직 살아 있으면 아주 죽여버리고 오라"고 명령하였다. 포졸들은 그대로 집행하여 돌과 몽둥이로 그를 때렸지만 그의 숨은 아직 끊어지지 않았다.
관장은 성이 나서 다시 형벌을 가하도록 명령하였으며, 이에 포졸들은 다시 옥으로 가서 더없이 잔혹한 형벌을 가하였다. 그의 갈비뼈는 부러지고 피가 콸콸 쏟아져 나왔다. 시체는 이미 사람의 형상을 갖추지 않았다.
이튿날 시체는 관장의 명령으로 땅에 묻었는데, 교우들은 7,8일 후에 그의 시체를 찾아다가 예를 갖추어 장례를 지냈다. 이때 바오로의 나이는 56세였으며, 1798년 6월 12일의 일이었다.
훗날 한 옥사장이 그의 부인에게 "그이 죽음을 슬퍼하지 마시오. 12일 밤에 큰 광채가 시체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보았소"하고 말하였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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