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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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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박취득(1768~1799 로렌죠)-2 날짜 2005.06.27 11:57
글쓴이 관리자 조회 452
광장은 그에게 칼을 쒸우도록 하고 다시 공범자들을 대라고 위협하였으나, 그는 순교의 의지를 나타낼 뿐 조금도 나약함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관장은 다시 옥으로 데려가라고 명하였다.
옥리들은 그에게서 돈을 좀 뜯어내려고 그의 두 발에 쇠고랑을 채우고 갖은 학대를 가하였지만, 그는 정의를 위하여 죽을 각오는 되어 있으나 돈을 줄 마음은 없다고 분명히 대답하였다.
두 번째 심문 때 관장은 그를 형틀에 올려놓고 때리며, "아직도 부모와 국왕과 관장을 무시하겠다고 고집하겠느냐? 책과 십자가와 그림들을 불사르라. 그 물건은 모두가 고약한 것이다"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로렌죠는 절대로 그것을 불사를 수 없다고 대답한 후, 예수 그리스도의 강생과 수난, 그의 부활과 승천, 그리고 재림에 대하여 몇 마디 덧붙였다. 그로 인하여 그는 매를 여러 대 맞고 다시 옥에 갇히게 되었다.세 번째 심문 이후에는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위협하며 배교를 강요하였다. 그리고 관장은 그에게 "너는 조선의 백성인데 어찌하여 우리의 모든 성현이 일찍이 하지 않는 일을 고집하느냐? 국법을 어기는 데서 무슨 이익을 얻는다는 것이냐?"고 물었다.
로렌죠는 "임금님은 육체의 주인이 될 수 있느나, 천주만이 영혼의 주인이십니다. 그분은 죽은 후의 상과 벌을 정해 놓으셨으며 아무도 그것을 면하지는 못합니다. 인생이란 사라져 버리는 이슬과 같은 것이고, 죽음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라고 하여 영혼과 죽음에 대한 합당한 이치를 설명하였다.
일곱 달 후에 신관이 부임하자 네 번째 공식 심문이 있었는데, 이 관장도 그에게 배교하여 목숨을 구하라고 강요하였다.
그러나 로렌죠는 여전히 "죽음은 이 세상의 모든 불행 중에서 가장 큰 것이니, 살기를 원하고 죽음을 무서워하는 것은 모든 이에게 공통된 감정입니다.그러나 천주는 사람들의 첫째 아버지시고 만물의 최고 주재자이시니 저는 죽을지라도 그분을 배반치 못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신임 관장은 어쩔 수 없는 놈이라고 말하고는 혹독히 매질을 시킨 후 해비 진영으로 이송하였다.
해미 진영에서도 로렌죠는 마찬가지 질문을 받았으며 똑같은 답변을 하였다. 그리고 그에게 가해지는 고문을 놀라운 인내로 견디어내었다.
처음 심문에서는 곤장 열 다섯 대만을 맞고 옥에 갇히었다. 다음 심문에서 로렌죠는 천당과 지옥에 관한 천주교 교리를 더 힘있게 설명하여, "사또께서는 오늘 당장 저를 죽이려 하시고 또 우리 종교를 헛된 미신으로 여기시니, 저는 잠자코 있을 수가 없습니다. 세상이 끝나 모든 나라가 없어진 다음에는 양반과 서민, 임금과 백성이 구별이 없이 모든 사람이 하늘에서 내려오신 천주 성자 앞에 모일 것이고, 그분은 과거와 당시의 사람들을 심판하실 것입니다. 착한 사람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성인들과 함께 천당에 올라가서 이 세상의 모든 영광과 즐거움보다 말할 수 없이 더 큰 행복을 누릴 것이고 악한 사람들은 지옥으로 떨어져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 속에서 이 세상의 괴로움보다 말할 수 없이 더 심한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하고 한 후에 순교하기를 원하였다.
관장은 그의 말을 듣고는 치도곤으로 죽이겠다고 하며 20대를 치도록 하였다. 그리고 다음 심문에서도 다리에 심한 혹형을 가한 후 옥에 집어넣도록 하였다.
얼마 후 해미 관장에게서 명령을 내려 달라는 청을 받은 감사는 "서양 사람들의 도는 악하고 흉측하다. 그러니 그것을 신봉하는 그의 다리를 치되, 열 네 번을 때려도 항복하지 않거든 죽여버리도록 하라"는 답자을 보냈다.
진영에서는 이 명령에 따라 모든 형구를 갖추어 놓은 가운데 로렌죠에게 이 관문(關文)을 읽어준 다음 관장은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모친이 보고 싶지도 않으냐? 죽는 것이 무엇이 그렇게 좋단 말이냐?"
"제 어머니를 보고 싶은 마음은 형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죽을지라도 배교는 할 수 없습니다. 마음대로 하십시오. 저는 이제 더 아뢸 말씀이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천주를 위하여 죽을 따름입니다."
관장은 이 말이 끝나자 그에게 무서운 고문을 가하였다. 그리고 이후 여러 달 동안 그는 며칠에 한 번씩 심문을 당하였다. 포졸들은 그에게 고통을 더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하여 잔인하게 고문하였다. 때때로 상처입은 몸을 진흙 속에 버려 두고 밤새껏 추위를 겪게 한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이 무렵에 로렌죠는 자신이 갖고 있는 심경을 적은 편지를 어머니에게 보냈는데 아래와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불효자식은 옥중에서 어머니께 제 심정을 알려 드립니다. 저는 항상 천주를 지성으로 섬기고 부모께 효성을 다하여 형제와 화목하고 천주의 명을 지켜 저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취하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저는 천주께 죄를 범하고 부모와 형제에 대한 제 본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3구(三仇)를 이기지 못한 죄는 수없이 많습니다. 어머니, 제 불효를 용서하십시오. 삼촌과 형과 형수는 제가 더 잘 대접해 드리지 못한 것을 용서하시고, 천주께 제 죄를 사하여 주시고 제 영혼을 구해 주시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그렇게 하시면 천주께서는 당신들의 모든 죄도 사해 주실 것입니다. 천주의 명령을 충실히 지키십시오. 제가 옥에 갇힌지 두 달쯤 된 어느 날 잠결에 자신의 고난을 따르라는 예수의 십자가를 얼핏 보았습니다. 저는 이 발현을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글을 적어 보냄으로써 로렌죠는 주님을 따르도록 가족들에게 부탁하고, 자신의 순교가 닥쳤음을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1799년 2월 25일에는 다시 가족들에게 천주의 명을 따르라는 부탁의 편지를 쓰기도 하였다.
마지막 편지를 쓴지 이틀 후에 있은 심문에서 그는 다시 곤장 50대를 맞았고, 관장은 그의 죽음을 재촉하기 위하여 그에게 물을 붓고 곤장을 치도록 하였다. 그는 곤장이나 몽둥이로 1천 4백 대 이상이나 맞았고, 8일동안을 물 한 방울도 마시지 못하였다. 옥사장은 그가 죽은 줄 알고 옷을 벗긴 다음 찬물로 씻어 밖에 내던졌다.
밤사이에 교우들이 몰래 가서 그에게 약간의 음식을 먹였는데, 옥사장은 그것을 막지 않았다고 한다. 이튿날 2월 28일에 그는 관장 앞에 다시 끌려나가 또 매질을 당하였다. 관장과 형리들과 구경꾼들은 그가 여전히 살아 있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하였다.
다음날 그의 상처는 기적적으로 나아서 흔적조차도 볼 수가 없었다. 이때 옥사장이 그를 죽이도록 명령한 관장의 말을 따라 새끼로 목을 졸라 숨지게 하였는데, 때는 1799년 2월 29일이요, 그의 나이는 30세 가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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