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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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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용삼(?~1801 베드로) 날짜 2005.07.06 10:47
글쓴이 관리자 조회 531
조용삼 베드로는 양근 고을에 사는 한양 조씨 가문의 양반 집안에서 태어났다. 일찍 모친을 여의고 힘써 농사를 지었으나 집안이 대단히 빈궁하여 더 이상 살아가기 어려워 고향을 떠나 부친과 동생을 데리고 임희영의 집으로 이사를 왔었는데, 아직 영세를 받지 않았던 임희영은 그들을 후덕하게 대접했다. 조 베드로는 기질이 잔약하고 병약하였으며, 외양도 못생기고 세상 물정에는 아주 캄캄한데다가 집안마저 가난하여 배우자를 얻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서른 살이 되었는데도 그는 아직 관례를 치르지 못하고 결혼도 못하였다.
이웃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놀려댔는데 다만 정약종(아우구스띠노)만은 허약한 몸 안에 깃든 위대한 영혼을 알아차리고 그를 온전히 대접하였다. 정약종(아우구스띠노)은 조용삼(베드로)의 깊은 신앙과 덕행을 칭찬하면서 언제나 격려했다.
경신년(1800년) 봄에 포졸들이 임희영의 집을 포위하였을 때 그들과 함께 있던 그는, 그의 부친과 임희영의 부친과 함께 체포되었으나 조 베드로의 동생 조호삼은 피할 수가 있었다.
체포를 당해서 포청으로 가는 도중에 조 베드로의 아버지 조제동은 아들에게 "이번에 나는 천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치기로 결심했으니 나는 틀림없이 순교자가 될 것이다. 너는 어떻게 하겠느냐?"하고 물으니 아직 예비신자에 불과한 조용삼은 "아무도 자기 결심과 자기 힘을 믿을 수 없습니다. 약하고 불쌍한 제가 어떻게 감히 순교하기를 기대할 수가 있겠습니까?"하고 대답하였다. 그는 옥중에서 베드로라는 교명으로 영세를 받았다.
그 부자가 함께 관장 앞에 끌려나가 첫 번 신문에서 형벌과 문초를 받는 데 그의 아버지는 어리석은 자만과 자신의 힘을 너무 믿은 데 비하여 슬프게도 배교하여 굴복하였다.
관장는 조용삼 베드로에게 "너도 배교하라"고 말하니, 조용삼 베드로는 "저는 배교할 수 없습니다."하고 대답하였다. "아니 네 아비가 목숨을 보전하겨고 하는데 너는 죽기를 원한단 말이냐. 그것은 효도를 어기는 것이 아니냐."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만약에 부모가 그른 길로 가는데 자식들이 그들의 그런 본분을 다하기를 계속한다면, 그렇다고 해서 자식들이 효도를 어긴다고 하겠습니까. 각자가 자기 부모를 본성을 따라 공경하고 섬겨야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분들보다 먼저 또 그분들의 위에 천지만물의 대주이시며 공통된 아버지이신 분이 계시니, 그분이 제 부모에게 생명을 주셨고 그분이 제게도 생명을 주셨습니다. 그너니 어떻게 배반할 수가 있겠습니까."
관장은 성이 나서 여느 때보다도 더 혹독한 고문을 곁들인 신문을 두 세번 더 하여, 조용삼 베드로는 형벌을 당하는 중에 무릎이 부러져 다리에서 떨어져 나가고 온 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관장은 권고도 형벌도 쓸데없음을 보고, 아버지를 불러오게 하여 증거자 앞에서 그에게 말하였다. "나는 네 아들 때문에 너를 죽일 수밖에 없다. 그러니 아들에게 말하라. 네 말 한 마디로 너희 둘을 다 살릴 수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이 다 네게 달렸으니, 마음을 돌리도록 그를 권고하라." 그와 동시에 아들이 보는 앞에서 그를 혹독히 치게 하였다. 조용삼 베드로는 굴복하여 소리질렀다. "저는 대륜을 끊을 수는 없습니다. 저 때문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하기를 원치 않으니, 우리 둘을 다 살려 주십시오." 그런 다음 그는 굴복을 하였고, 관장은 성공한 것을 기뻐하며 즉시 그들을 석방하여 돌려보냈다.
그러나 조용삼 베드로가 관아에서 나오다가 이중배(마르띠노)를 만났는데, 마르띠노는 그의 나약함을 몹시 책망하여 빨리 통회하라고 권고하였다. 그는 맹목적인 효성에 진 것일 뿐, 그의 마음 속에는 여전히 신앙이 살아있었다.
마르띠노의 말을 들은 그는 자기 죄가 두렵고 진실로 뉘우치는 마음이 생겨, 그날 밤을 눈물로 새우고, 이튿날 아침 관장 앞에 나아가 말하였다. "제가 어저께 한 일은 지금 제게 극도의 후회를 일으킵니다. 저는 사또께서 아들을 자기 죄 때문에 죽이시고 아버지는 그의 원대로 다루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왜냐하면 아들의 죄 때문에 아버지를 죽이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각자가 자기 행실을 따라 다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관장은 조용삼 베드로의 허약한 모습을 보고 그의 고집을 쉽사리 꺾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였던 만큼 더 마음이 상하여 그를 매우 엄중하게 가두라 하였다. 그리고 신문할 때마다 다른 교우들보다 더 오래 더 심하게 그를 때리라고 명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 것도 소용이 없었으니, 조용삼 베드로는 그의 겸손한 통회와 하느님의 은총으로 마음이 흔들리지 않고 있었다.
그러던 중 신유박해가 일어나서 각처에서 교우들이 속속들이 체포되고있던 1801년 3월 7일(양력 2월 14일), 베드로는 마지막 매질을 심하게 당하고 나서 옥중에서 숨을 거두고 말았다. "하늘에는 두 주인이 없고 사람에게는 두 마음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이제 내가 원하는 것은 다만 천주님을 위해 죽는 것뿐입니다."라고 한 것이 그의 마지막 말이었다.
그가 죽은 뒤 그의 시신 위에슨 이상한 광채가 보였다. 이 광경을 목격한 많은 교우들이 그의 장엄한 순교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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