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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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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종국(1774~1801) 날짜 2005.07.18 10:54
글쓴이 관리자 조회 379
신유박해가 시작되어 조선천주교회의 초기 지도자들이 대거 체포되어 순교하고 있을 무렵, 충청도 공주 읍내에서 별로 유명하지 않은 신자 이종국의 사형집행이 있었다. 그는 청주에서 체포되어 공주로 압송된 사람으로 본명이나 출신지, 또는 그 때까지의 행적에 대하여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마지막 생애에 대한 기록으로 볼 때 열성적인 천주교신자로서 신심이 대단히 깊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간다. 또한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알고 있던 증언자의 말을 기록한 문헌을 통하여 그에 대한 사실을 엿볼 수가 있다.
이종국이 사형선고를 받고 처형의 순간을 기다리던 전날은 달이 환히 밝았는데, 그는 밤새도록 옥문에 기대어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새벽녘이 될 무렵 문을 열고는 동쪽을 쳐다보며, "왜 이다지도 날이 더디게 새느냐"고 여러 번 외치면서 처형의 순간이 어서 오기를 고대하고 있었다. 이때 총소리가 들리자 그는 매우 기뻐하면서 "저것이 좋은 신호임에 틀림없다. 곧 나를 부르러 오겠구나"라고 외치며 더욱 열성적으로 기도를 드리기 시작하였다.
얼마 후에 다시 총소리가 나고 옥문이 열리더니 옥졸들이 사형수에게 주는 마지막 음식을 갖다 주었다. 그는 그 상을 받고는 인간들이 사는 이 세상에 그렇게도 놓은 것을 많이 창조하여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나서 그 음식들을 골고루 맛보았다.
음식을 다 먹은 후 그가 다시 기도를 드리기 시작하였을 때, 별안간 "이종국을 끌어내라"는 호령소리가 들렸다. 이 소리를 듣자 그는 곧 일어나서 함께 갇혀 있던 교우들의 이름을 하나 하나 부르면서 "나는 천주의 무한하신 사랑과 성모 마리아의 은총으로 이제 천당복을 누리러 가오. 여러분도 신앙심을 잃지 말고 나처럼 하시오."라고 말하였다. 형리들은 그를 재촉하여 옥에서 끌어낸 다음, 말의 안장에 거꾸로 앉도록 하고는 형장으로 끌고갔다.
그리하여 마침내 형장으로 끌려간 이종국이 기쁜 마음을 나타내면서 참수를 당하니, 때는 1801년 4월 25일(음력 3월 13일)이요, 그의 나이는 27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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