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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신부님
김영진신부님
제목 번데기가 나비 된듯....(김영진 신부님 글) 날짜 2018.04.10 15:25
글쓴이 관리자 조회 486

유혹의 손길이 나를 흔든다고

아무 데나 끌려다니지 않게 하시며,

햇볕이 따갑다고 그늘만 찾지 않게 하시고,

갈 길이 멀다하여 절망하지 말게 하시고,

어둠이 덮쳐 와도 외로워하지 않게 하소서.

 

죽음이 다가와도 진리를 가르치며,

꿋꿋하게 제자리를 지키시던 주님,

제자의 배반에도 원망하기보다는

위로의 시선을 전지시던 주님,

침 뱉고 매질하던 자들도 너그러이 용서하시던 주님,

십자가 위에서도 마지막 한 사람까지 구원하시려

죄인을 위해 기도하시던 주님,

 

오! 주님, 나도 부활하게 하소서.

나의 어두운 마음, 음흉한 마음에서 부활하게 하소서.

나의 부정적인 마음, 미워하는 마음에서

나도 부활하게 하소서.

 

나의 연약한 마음, 흔들리는 마음에서 부활하게 하소서.

그 누구도 나의 욕망 때문에 상처받지 않게 하여 주시고,

그 누구도 나의 교만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게 하여 주소서.

내가 부서져, 당신의 사랑하는 딸이 되게 하여 주소서.

내가 썩어,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이 되게 하여 주소서.

내가 죽음으로써만이 이웃을 위하여 부서지고

썩어짐으로써만이 새로 부활할 수 있음을 깨우치게 하소서.

아멘.

 

  인간의 직업 중 가장 오래 된 직업의 하나가 창녀라른 직업이라고 한다.  창녀란 몸을 파는 여자이기도 하지만 두어야 할 곳에 두지 않고 있는, 마음을 파는 여자이기도 하다.

  오늘 복음에서 창녀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님 부활의 첫 증인으로 나온다.  손가락질 받던 여자, 누구도 친구가 되어 주지 않았던 여자, 윤리적으로 타락한 생활을 하면서 양심이 부서져 갔던 여자, 그 여자가 부활의 첫 증인이 되었다고 성서는 이갸기한다.  그러나 그녀는 예수님을 믿겠다고 마음먹고 나서는,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자신의 모든 욕망을 버렸다.  향락을 버렸으며 오직 마음을 두어야 할 곳이 어디인지를 발견하고 나서는 죽기 살기로 예수님을 따라다녔다.

  바로 그 뉘우침, 그 회개가, 그의 변화된 가치관이 예수님 부활의 첫 증인이 되게 하였다.  예수님은 회개하는 이, 뉘우치는 이, 세속의 가치관에서 하느님 중심의 가치관으로 변화된 바로 그 사람에게 위대한 당신 부활의 첫 증인이 되는 영광을 주셨던 것이다.

  또 두 번째로, 예수님 부활의 증인이 된 베드로 사도를 생각해 보자.  베드로는 제자 중 가장  으뜸이었고 사랑을 받았지만, 마지막에 가서는 자기만 살겠다고 예수님을 모른다고 했다.  그러나 그의 뉘우침, 그의 회개가 부활의 증인이 되도록 했다.  마리아 막달레나와 베드로의 경우, 모두 세상에서의 쾌락, 명예, 생명을 유지하려는 삶에서 돌아섰을 때,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할 수 있었다.

  오늘 우리는 왜 성당에 나와 있는가?  누가 보고 싶어서, 만나서 이야기를 할 사람이 있어서. 주일이기에, 기도하고 싶어서 왔는가?  아이나.  우리는 모두 또 하나의 부활의 증인이 되고자, 또 하나의 변화된 새로운 삶이 되고자 이 자리에 나온 것이다.  묵은 나를 버리고 새로운 내가 되기 위하여, 추한 나를 버리고 깨끗한 내가 되기 위하여, 자기만을 위하는 이기적인 나를 버리고 남편을, 아내를, 자식을, 이웃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는 나로 변화되기 위하여 이 자리에 온 것이다.

  부활은 변화이다.  마음의 변화인 것이다.  몸을 파는 여자였던 마리아 막달레나가 변화했듯, 변화되는 것이다.  우리가 비록 몸을 파는 창녀는 아니지만, 세상의 욕정에, 재물에 명예에 마음을 몽땅 빼앗겨 버린다면, 우리는 우리의 마음을 파는 창녀가 아니라고 어떻게 부인할 수 있겠는가?

  이솝 우화 중에 '요술쟁이와 생쥐'이야기가 나온다.  생쥐 한 마리가 요술쟁이의 집에 살았는데, 그 집에 고양이가 있었기에 생쥐는 늘 무서워서 벌벌 떨며 살았다.  요줄쟁이는 생쥐가 측은하여 고양이로 만들어 주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개를 무서워하였다.  그래서 이번에는 개로 만들어 주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호랑이가 무서워서 떨었다.  마침내 요술쟁이는 이렇게 말하였다. 

  "모양만 바뀌었지 마음은 늘 생쥐의 마음이니, 넌 가망이 없구나.  다시 생쥐로 돌아가려무나."

  부활은 이렇듯 마음의 변화를 요구한다.  본래 자기 것이 아닌 세상의 것으로 둘러싸이고 첨가된 것, 이기적인 교만함, 위선적인 자기를 부수고 하느님께로 행하는 가치관의 전환, 우선순위의 전환을 요구하는 것이다.

 

  우리는 날마다 사다리를 오르내리듯, 똑같은 삶을 오르내리면서 땀을 흘리며 살고 있다.  이것은 정말로 중요한 땀인가?  만일 우리가 날마다 오르내리는 사다리가 세상 물질에 대한 욕심,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심, 하느님을 속일 수 있는 위선의 사다리라면 이제 욕심, 이기심, 위선을 없애자. 교만과 아집을 없애자.  미움, 증오를 없애자.  탐욕을 없애자.  지금의 남편에게, 지금의 아내에게, 자여에게, 부모에게, 그리고 이웃에게 자신을 바치고 자신을 죽이는 삶으로 변화하자.

  심은 씨가 썩지 않고는 부활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가 바쳐지지 않고는, 우리가 죽지 않고는 우리가 세상 중심에서 하느님 중심으로 변화되지 않고는 우리느 부활 할 수 없다.

 

    주님! 나를 둘러싼 교만이라는 무덤에서 부화하게 하소서.

    나를 둘러싼 미움이라는 무덤에서 부활하게 하소서.

    나를 둘러싼 부정적인 사고방식의 무덤에서

    나를 부활하게 하소서.

    나를 둘러싼 욕심, 이기심, 질투라는 무덤에서

    나를 부활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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