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 우리들의 이야기
첫 마 음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 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 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 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정 채 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