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삶의 향기가 가득하면(마태 28,16-20)
너도 이해할 수 있지. 나는 나 자신에 머물거나 아버지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 불가능했단다. 내 안
에는 언제나 아버지가 계셨고, 그분과 나는 온전히 하나였으니까. 사람들은 내 안에서 늘 그분을 볼
수 있었어.
얘야, 네 안에도 내 아버지가 계시니 누구의 시선에도 마음 쓰지 말고 세상으로 가거라. 그 분이 너
를 통해서 람들에게 보여지고 빛나고 느껴질 수 있도록! '말'은 중요하지 않아. 네 향기가, 나를 간직
한 그 삶의 향기가 가득하면 작은 동네는 춤을 출테지.
내가 보여준 그 사랑으로 사람들을 만나거라. 화려함이 아닌 소박한 가운데 머물고, 모든 것을 다 가
지고 있는 부유한 이들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지만 오히려 그로 인하여 아버지만을 바라보는 가난한
이들을 품에 안아라. 모든 이에게 너그러워라. 너를 찾는 가장 보잘 것없는 이들의 청을 거절하지 말
아라. 내 자비와 사랑은 특히 그들에게 전해져야한다. 나에게서 만큼은 버림받지 말아야 하지 않겠느
냐.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어느 누구에게도 '화'내지 말아라. 내가 온유와 침묵 속에 머물렀던 것처
럼! (김찬진 신부의 묵상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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