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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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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맛없는 자장면 날짜 2002.12.30 16:21
글쓴이 박골롬바 조회 476
박골롬바 조회: 5
제목 맛없는 자장면
IP : 61.72.58.33 글 작성 시각 : 2002.11.18 16:45:52


** 맛없는 자장면

종로의 한 중국 집은 맛이 없으면 돈을 안 받는다.
그 집에 어느 날 할아버지와 초등학교 3학년쯤 되어 보이는 아이가 왔다.
점심시간이 막 지나간 뒤라 식당에서는 청년 하나가 신문을 뒤적이며 볶음밥을 먹고 있을 뿐이었다. 할아버지와 손자 아이는 자장면 두 그릇을 시켰다 할아버지의 손은 험한 얼마나 많이 했는지 말 그대로 북두갈고리였다.
아이는 자장면을 맛있게 먹었다. 할아버지는 아이의 그릇에 자신의 몫을 덜어 옮겼다. 멏 젓가락 안 되는 자장면을 다 드신 할아버지는 입가에 자장을 묻혀가며 부지런히 먹는 손자를 대견하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할아버지와 아이가 나누는 얘기가 들려왔다. 부모 없이 할아버지와 단둘이 사는 모양이었다. 손자가 하도 자장면을 먹고 싶어해 모처럼 데리고 나온길인 듯 했다. 아이가 자장면을 반쯤 먹었을 때 주인이 주방 쪽을 보고 말했다.
"오늘 자장면 맛을 못 봤네. 조금만 줘봐."
자장면 반 그릇이 금세 나왔다. 주인은 한 젓가락 입에 대더니 주방장을 불렀다. "기름이 너무 많이 들어간 거 같지 않나? 그리고 간도 잘 안 맞는 것 같애. 이래 가지고 손님들한테 돈을 받을 수 있겠나."
주방장을 들여보내고 주인은 아이가 막 식사를 끝낸 탁자로 갔다. 할아버지가 주인을 쳐다보자 그는 허리를 깊숙이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오늘 자장면이 맛이 별로 없었습니다. 다음에 오시면 꼭 맛있는 자장면을 드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가게는 맛이 없으면 돈을 받지 않습니다. 다음에 꼭 다시 들러주십시오."
손자의 손을 잡고 문을 열며 나가던 할아버지가 뒤를 한 번 돌아보았다.
주인이 다시 인사를 하고 있었다.
"고. 고맙구려."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팔을 붙들려 나가면서 주인에게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인사했다. 주인은 말없이 환하게 웃었다.


*** 날씨가 많이 추워졌습니다. 우리들의 마음까지도 추워지면 안되겠지요. 이럴때일수록 마음만은 따뜻하게 살기를 바라기에 이글을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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